부교노 "교육감 소통부재와 비선조직으로 부산교육 썩어가"..성명서 통해 해명 요구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7.02 12:05 의견 6
부산광역시교육청 로고 (자료=부산광역시)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부산광역시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부교노')이 재선에 성공한 김석준 교육감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부교노는 지난 6월 29일 성명을 통해 김석준 교육감에 대해 교육청의 각종 청책 추진에 있어 경험 많은 간부들의 직언은 무시하고 측근들의 말에 따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간부들은 주어진 권한도 행사하지 못하는 '영혼없는 간부'로 내몰려 말문을 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교노는 최근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발표한 자료도 인용했다. 이에 따르면 부산교육감은 지난 4월과 5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15위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부교노는 조직의 독선적 운영으로 정당성 확보가 결여됐고 인사의 공정성, 원칙과 기준의 실종 등을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 간부들은 교육감 결재가 필요할 경우 2부를 작성해야 한다. 1부는 사전에 비서실에 제출하고 비서실 승낙이 있어야 교육감 결재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서실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교육감은 3선을 위해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교노는 40년 이상 근무한 전현직 국장들이 정년을 앞두고 스스로 옷을 벗는 상황을 언급하며 김석준 교육감을 향해 "말로는 정의와 소통과 청렴을 부르짖지만 내부는 비선조직에 줄서기와 눈치보기로 소리없이 썩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성명서는 처음이 아니다. 부교는 이전에도 비서실의 비선 실세 정치 철폐를 요구하며 권한을 간부들에게 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부교노는 승진 정원 확대를 요구했지만 "돈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고액 연봉을 받는 측근들을 상당수 별정직과 임기제 6급 이상 대우로 채용한 사실도 폭로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하위직 공무원들은 6급 승진도 못한 채 7급으로 지난 6월말에 정년퇴직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부교노는 아이들을 바른길로 이끌어야 할 교육청의 비윤리성과 잔인함에 개탄한다는 뜻을 전하며 "교육감의 소통부재와 폭정, 비윤리적 처사 등에 대해 코로나19가 호전되는대로 상급단체와 그 책임을 따져보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이번 성명서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을 함께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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