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경기 최숙현선수 투신 "죄 밝혀줘"..이용 의원 처벌촉구 "그 사람들은 동료"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7.01 17:51 | 최종 수정 2020.07.01 17:56 의견 6
(자료=YTN 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국가대표 출신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故 최숙현이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체육인 출신인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용 위원은 1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6일 새벽 23살의 어리고 어린 故 최숙현 선수가 숙소에서 뛰어내렸다”며 서 “누가 이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처벌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트라이애슬론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낸 故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 숙소에서 스스로 생을 접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故 최숙현 선수는 2015년에는 철인3종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올해 대한철인3종협회 엘리트 여성 부문에서 랭킹 18위까지 오른 유망주였다.

유족들은 경북체고 출신인 최 선수가 경주시청 철인 3종 경기팀에서 선수생활을 할 당시 감독과 팀닥터, 선배 선수로부터 폭행과 폭언, 식고문까지 당했다고 증언했다. 최숙현 선수는 수년간 피해 녹취록을 모았는데 가혹 행위가 적나라하게 담겨있었다.

이 의원은 “故 최숙현 선수가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였다”며 “대체 ‘그 사람들’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 사람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같은 직장운동부에 속한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수들이었다”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故 최숙현 선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폭행·폭언에 대해 신고를 하고 조사를 독촉했지만 하염없이 시간만 끌었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 진정서를 보내봤지만 아무런 사후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북체육회는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 오히려 故 최숙현 선수 부친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사건을 무마시키려고만 했다”고 주장하면서 “고인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해당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도 공개했다. 故 최숙현 선수는 모바일 메신저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두 번 다시 이러한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숙현법’을 조속히 만들어 대한민국 스포츠의 희망인 청년 체육인들이 맘편히 웃으면서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성명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스포츠 공정위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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