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공통분모' 정의선, 이재용·구광모 이어 최태원과 만남 계획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7.01 15:24 의견 0
지난 1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LG 구광모 회장을 잇달아 만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SK 최태원 회장과도 조만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 총수가 개별적으로 연달아 단독으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물론 현대차그룹을 매개로 전기차 배터리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만남이 대기업들간 본격적 협력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정 수석부회장과 가장 먼저 만남을 가진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13일 충남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배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지난 6월 22일에는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회장을 만났다. 마찬가지로 LG화학의 배터리 기술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이번달 중 정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간 만남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LG화학이나 삼성SDI보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뛰어든 편이다. 하지만 기아차에 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현대차그룹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에서는 뚜렷한 강점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양극재에서 리튬을 비롯해 니켈·코발트 등 핵심 소재 분리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세계 최초로 고순도 수산화리튬 회수 독자기술 개발을 이룩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부터 전기차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1세대 전기차 폐배터리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이 경우 폐배터리 재활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이나 구광모 회장과의 만남 당시를 가정하면 이번 회동 장소는 충남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이 될 전망이다. 다만 앞서 삼성SDI와 LG화학 방문 당시 이미 생산라인을 확인한 만큼  대덕기술혁신연구원 등 제3의 장소에서 만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나 완성차 업체나 협력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것이 있는 만큼 당분간 이들의 협력관계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 같은 대기업간 협력은 단지 전기차 배터리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언제든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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