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직원 안전 최우선"..이라크 공사현장 일시 중단·한국인 직원 국내 복귀 진행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6.30 23:41 의견 0
한화건설 CI (자료=한화건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협력사 직원이 발열증상 후 사망한 것과 관련해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공사현장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UN 특별기를 활용해 한국인 직원들의 국내 복귀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던 협력사 소장 이모씨(62)는 발열 증상을 보여 이라크 현지병원에 입원해 폐렴을 치료하던 중 한국시간으로 지난 28일 오전 1시경 사망했다.

한화건설은 "언론에서 보도된 이라크 내 코로나19 한국인 사망자는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가 아닌 다른 업체의 현장에서 사망한 한국인"이라며 "한화건설 협력사 소장의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사망자의 코로나19 의심증세가 발생한 이달 중순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시켰다. 이후 협력사를 포함한 전 직원 1인 1실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방역 조치와 함께 매일 발열 및 자가 건강 체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유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현장 상황에 대해 직원과 가족, 대사관 등에 즉각적으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400여명에 달했던 이라크 현지 한국인을 단계적으로 국내 복귀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복귀한 인원은 250여명이다. 복귀자 중 한화건설 직원은 100여명, 협력사 직원이 150여명으로 협력사 직원을 우선적으로 송환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현재 이라크 근무 중인 한국인 직원 150여명 가운데 최소 현장 관리인력을 제외한 전원을 국내 복귀시킬 계획이다.

이라크는 지난 3월부터 공항이 폐쇄돼 일반 항공편이 운행되지 않아 한국인 송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화건설은 지난달부터 편성된 UN 특별기(주 1회 운항)를 활용해 현장 직원의 복귀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라크에서 국내로 돌아온 직원 250여명 중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한화건설 직원은 7명, 협력사 직원은 3명이다. 이 중 1명은 완치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추가확진자에 대해서는 보건 당국이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이라크 내 코로나 확진자는 라마단 연휴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병상 부족이 심각해 지고 있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화건설은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고 UN특별기를 활용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한국인 직원들의 국내 복귀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안전활동 등 불가피한 업무를 제외하고는 1인 1실 재택근무로 대면 접촉을 없애고 현장관리를 위한 잔류인력은 최소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불가항력에 의한 일시적 공사 중단에 대해 이라크 정부 및 발주처와 충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공사 일정에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이라크 방역 당국 및 발주처와 긴밀한 공조 하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건설은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비상TFT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이라크에 남는 최소 인원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전용기 혹은 전세기를 활용한 송환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은 이라크 공사현장의 코로나 방지 및 한국인 귀국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전용기 투입 등 이라크 당국의 허가사항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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