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복귀 타진 강정호, 사과 불구 여론은 싸늘.."아이들에게 뭘 가르치겠다는건가"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6.24 08:25 의견 1
사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강정호 (자료=KBS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가 "야구할 기회를 달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팬들의 시선은 따갑다.

강정호는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의 뜻을 밝히며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할 수 있게 해 줄 것을 호소했다.

강정호는 첫 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에게 기부하고 음주운전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은퇴할 때까지 기부하고 비시즌에는 재능기부를 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는 강정호의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야구보다 인간이 먼저다", "음주운전이 한 두번도 아니고 무슨 아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말인가", "범죄를 저질러도 야구만 잘 하면 된다는 걸 가르친다는 말인가", "음주운전 아닌 숙취운전이었던 박한이는 곧바로 사과하고 변명없이 은퇴했다", "사고치고 미국 복귀 하려다가 안되니 이제서야 한국으로 와서 사과라니"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복귀를 옹호하는 글도 없지 않다. 몇몇 네티즌은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어도 사과하고 은퇴할 때까지 뛴 선수도 있다", "확실한 반성의 의지가 보인다면 운동 선수에게만 너무 강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너무하다" 등과 같은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2006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2014년까지 한 팀에서만 뛰고 2015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인 2015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하지만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고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미국의 비자발급 거부로 2017년을 그대로 쉬었고 2018년에 미국에 입국했지만 결국 2019 시즌 뒤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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