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중앙대 등도 기말고사 부정행위 정황,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이용..논란되자 '폭파'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6.23 13:54 의견 0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시험이 많아지면서 대학가 부정행위가 늘어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TV)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한국외대 교양과목 기말고사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한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시험이 일상화되면서 이에 대한 부정행위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국외대 교양과목 기말고사에서 오픈채팅방을 통해 정답이 수강생들에게 공유됐다.

이 채팅방에는 약 700명 정도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채팅방은 부정행위 논란이 발생한 이후 이른바 '폭파(대화방에서 나가는 것)'돼 부정행위 규모 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해당 교양과목 수강생은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 등을 모두 포함해 약 2000명에 달한다.

이 강의는 지난 중간고사 때도 부정행위 논란이 있었다. 때문에 이번 기말고사에서는 객관식 문제에 서술형 문제를 추가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객관식 문제는 물론 서숭형 문제 답안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과목 담당 교수 등이 참여해 학부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안을 이미 파악한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중간고사 이후 담당 교수님이 공지사항으로 부정행위에 관한 경고를 했다"며 "해당 과목 기말고사는 재시험을 치르고 웹캠을 통해 시험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등 부정행위를 방지할 것"이라는 대책을 밝혔다.

이 같은 부정행위는 한국외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시립대 등에서도 최근 온라인 강의로 시행중인 과목에서 답지 공유, 과제물 베끼기 등 부정행위가 벌어져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중앙대에서도 한 법학 과목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한 일부 학생들의 부정행위 모의 정황이 드러났다.

앞서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들이 시험 문제가 공개된 이후 단체채팅방을 통해 판례를 찾아주고 속기록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대 관계자는 "해당 과목이 개설된 단과대에서 사실을 인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부정행위를 모의했거나 실행했을 경우 대학 방침은 공지한 대로 '무관용 원칙'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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