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찾는 새내기 ‘인큐베이터’, 폴리텍대학..다양한 사연 20학번들의 출사표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6.22 12:06 의견 0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박상현 씨가 리눅스 프로그래밍 실습을 하고 있다. (자료=한국폴리텍대학)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한국폴리텍대학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새내기들의 꿈을 키우는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다.

22일 폴리텍대학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대면 수업을 다시 시작한 37개 캠퍼스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새내기가 입학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보기술 분야의 일을 하고 싶어 폴리텍대학에 지원한 박상현(29세) 씨는 중국 칭화대에서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후 2년간 광저우 영사관에서 행정원으로 근무했다. 주로 중국 경제 통상 분야 자료 수집과 정세를 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조사를 맡으면서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이 갔지만 ‘인문계 전공자인 나와는 거리가 먼 세계’라고 느꼈다.

귀국 후에는 어학 실력을 기반으로 해외 영업·마케팅 분야 취업 준비에 뛰어들었지만 1년 넘게 취업을 하기가 어려웠다. 취업 준비 중 우연히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10개월 과정) 모집 정보를 알게 됐다. 대학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어 망설임 없이 폴리텍대학을 선택했다.

박 씨는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어려움도 있지만 동기들끼리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수업 방식에 성취감을 느낀다"며 "기술자로 실력을 쌓은 후 지역 방언과 현지 표현 등을 반영한 중국어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송명진 씨가 로빈슨 헬리콥터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한국폴리텍대학)

기존 전공이나 업무를 기반으로 더 나은 진로 개발에 나선 이들도 있다. '항공 전문교사'가 되기 위해 특성화고 교사에서 학생이 된 송명진(28세) 씨는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 학사와 기계금속 교육학 석사를 취득했다. 진주기계공고 기계·금속 교사로 재직하다가 휴직 후 폴리텍 항공캠퍼스 항공정비과(2년제 학위과정)에 입학했다. 송 씨는 "대학 전공과 연계해 항공기 기체, 엔진, 전기 전반에 걸쳐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폴리텍을 선택했다”며 “우리나라 제일의 항공 전문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고 글로벌 정비 인증 자격 취득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강효진 씨가 바이오제품시험분석실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자료=한국폴리텍대학)

국내 대표적인 종자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강효진(30세)는 바이오 분석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올해 폴리텍 바이오캠퍼스 바이오식품분석과(2년제 학위과정) 새내기가 됐다. 경북대 식물자원환경과 졸업하고 종자 기업에서 옥수수 작물 재배와 종자 연구를 담당하는 프로젝트팀에서 1년 반 동안 근무한 강 씨는 강씨는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식품 위해 물질 제어나 식품 성분을 분석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폴리텍대학 이석행 이사장은 "빅데이터, 항공MRO, 바이오 등 직업교육훈련 분야 선택 폭을 넓히고 충분한 교육훈련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국민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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