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보화”.. ‘안면송(松)’ 예찬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20.06.15 19:13 | 최종 수정 2020.06.15 19:14 의견 0
안면소나무의 경이롭고 아름다운 자태 (자료=충남도산림자원연구소)


충남 태안의 안면도 중간쯤을 지나다 보면 ‘멋지다’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소나무숲 터널을 만난다. 붉은 색을 띠고 곧게 뻗은 줄기가 아름다운 소나무로 우리에게는 ‘안면송’이라 불리며 변함없이 안면도를 찾는 이를 맞이한다. 

그래서인지 10여 년 전 태안사무소에서 근무할 때와 같이  “아, 이제 안면도에 왔구나” 하며 자연스레 안면송의 자태에 이끌리게 된다. 

강원도에는 금강송이 있다면 충남도에는 “안면송”이 있다.  “안면송”은 예부터 강원도 금강송과 더불어 최고의 목재로 꼽혔다. 모양이 좋고 속이 단단해 주로 궁궐·왕실 건축, 선박제조용 목재로 사용되었다. 

안면도 소나무림은 2001년에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2005년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식량 농업기구(FAO)로부터 안면송이 연출하는 장관의 가치로 “우수 경영 산림”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안면도 소나무숲 115㏊는 2019년에 산림청에서 선정하는 산림 생태·경관·문화적으로 보존 가치가 큰 유·무형의 자산인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어 안면송의 우수성이 대내외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그리고 안면도 소나무숲은 대부분 해발 60m(최고 108m)미만의 구릉성 산간지대로 예부터 섬 전체에 집단적으로 울창한 임분을 구성하였고 해운을 이용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안면송 군락(자료=충남도산림자원연구소)


때문에 운반이 용이하고 재질이 우수하여 고려시대부터 국가에서 특별 관리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안면송 군락지를 조정의 명령 없이는 벌채를 금지하는 봉산(封山, 나무를 베지 못하게 한 산)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였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는 송진 채취와 수많은 우량소나무가 베어져 나갔고 해방 후 정부의 개발 정책으로 일부 수난을 당하기도 한 슬픈 사실이 있다. 

충청남도에서는 이런 애환의 역사를 가진 오늘의 안면도 소나무림을 보존하기 위해 1978년 휴양림일대 소나무림115ha를 「소나무유전자원보호림」 으로 지정·관리하고,  2010~2019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안면소나무 후계림 조성 등 안면송 보존.육성 대책을 추진했다.
 
또한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을 위해 나무주사 및 항공방제는 물론 산불예방을 위해 산불소화시설 설치 및 내화수림대 조성 등 안면 소나무 보호로 국내 최고의 소나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관리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충청남도의 관심과 정책들로 힘 쓴 결과 안면도 소나무림의 명맥이 1,000여년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현재 안면도 소나무의 분포 면적은 섬 전체면적(11,918ha)의 27%인 3,220ha이며 수령은 최고 120년이고 그중 안면읍 승언리와 정당리 일원 434ha는 80~120년생의 성림지로써 ha당 평균 축적이 충남도 132m³와 전국 145m³보다 최고 축적이 배가 많은 208~360m³로 대단히 양호하다.
  
충남도는 지난해 12.26일에 당초 도목인 능수버들에서 소나무로 변경 선정하였는데. 무려 응답자의 58.1%가 선택한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름이 충절과 지조의 충남정신과 올곧은 마음을 가진 충남인을 닮았다는 점에서 선정되었다. 

우리 충남도는 이렇게 새로 선정한 도목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소나무를 도내 주요 장소에 식재 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까지는 전국 어디에서나 고개를 들어 산과 마주 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나무가 소나무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와 산림재해로 소나무 숲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 아래 안면송은 앞으로 더 주목 받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안면 소나무는 우리 미래의 소중한 자산이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 세대의 의무이므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육성과 제대로 된 보호 관리로 늘 푸르른 소나무가 늘 우리 곁에 영원히 함께 했으면 한다.

안규원 충청남도산림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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