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단 판매, 3년만에 기지개..전체 비중 절반 넘어, SUV 인기 추월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6.08 10:08 의견 0
더 뉴 그랜저(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 김수은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디자인과 상품성이 뛰어난 현대·기아차 세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랜저·아반떼·K5 등 최근 '스테디셀러 세단'의 신차 인기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는 셈이다.

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세단 판매 비중이 48.5%로 올라왔다. 이는 2017년 동기간 50.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다.

세단 판매 비중은 지난 2018년 1∼5월까지 43.8%를 기록했으나 팰리세이드 등 SUV 신차가 출시됐던 지난해엔 43%로 떨어졌다가 크게 상승했다.

세단 판매량은 올해 들어 19만1591대로 작년 동기(16만8480대)에 비해 13.7% 뛰었다. 반면 올해 SUV 판매량은 15만8639대로 지난해(15만7528대)보다 조금 늘었다.

올해 현대차의 세단 판매 비중은 58.6%로 집계됐다. 지난달 판매 1∼3위를 모두 세단이 차지했다. 지난달 1위는 그랜저로 1만3416대가 팔렸다.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 뒤 7개월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그랜저는 이미 6만2000대 가까이 팔려 4년 연속 연간 10만대 판매 기록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지난 4월 7세대 모델이 나온 아반떼는 지난달 9382대가 팔렸다. 작년 같은 달보다 두 배 수준이다. 쏘나타는 5827대로 3위를 차지했다.

기아차에서는 작년 말 출시된 3세대 K5가 8136대 판매되며 세단 인기를 주도했다.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은 K5는 현대차의 동급 쏘나타 판매실적을 훌쩍 넘었다.

K5는 올해 들어 3만6679대 팔리며 작년 동기대비 124% 증가했으며 K7도 4464대 팔리는 등 여전히 인기가 좋다.

반면 SUV는 수요가 크게 늘긴 했지만 세단의 인기에는 못 미치고 있다. 현대·기아차 SUV 중에서는 기아차 쏘렌토(9097대) · 셀토스(5604대) · 현대차 팰리세이드(4177대)가 판매를 주도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디자인과 상품성, 승차감이 좋은 세단 신차들이 나오자 SUV보다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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