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콜센터 감염 사례 다시 빈발..금융당국, 긴급 방역 지침 하달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6.06 11:29 의견 0
3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 있는 AXA손해보험 콜센터가 폐쇄돼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금융회사의 콜센터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다시 빈발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긴급 방역 지침을 하달했다. 20~30대 직원 다수가 좁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만큼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강조한 것이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은행과 금융투자, 보험 등 각 금융권 협회에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 이행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이달 들어서만 AXA손보 콜센터와 KB생명 전화영업점, 삼성화재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이다.

금융위는 공문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이 금융사와 해당 금융사가 운영하는 콜센터 등 기관에서 준수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콜센터 근무자에 대한 거리두기 지침을 별도로 안내했다.

먼저 콜센터 근무자들이 고정좌석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좌석을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쓸 경우 감염병 전파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니터나 책상 위치를 조정해 노동자 간 간격은 2m(최소 1m) 이상이 되도록 했다. 책상 면에서 90cm 높이의 투명 칸막이나 가림막도 설치하도록 했다.

금융위는 타 근무자들과 충분한 거리를 둘 수 있도록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 휴가를 최대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권고했다. 상담 건수나 응답률 등을 이유로 휴가 사용을 제한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것은 안된다고 못 박았다.

점심시간엔 시차를 두도록 했다. 부서나 층별로 1부는 11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2부는 12시30분부터 13시30분까지 식사하는 방식이다. 구내식당엔 좌석 간 투명 격벽을 설치하거나 일렬 또는 지그재그로 앉도록 했다.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에 휴게실을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상황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구호 외치기 등 침방울이 튈 수 있는 행위는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마이크 사용 시 일회용 덮개를 쓰고 워크숍이나 교육·연수는 가급적 온라인상에서 진행해달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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