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7조 '재개발 최대어'누가 품나..현대·대림·GS, 한남3구역 수주전 치열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6.05 15:44 | 최종 수정 2020.06.06 09:54 의견 0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의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총 사업비 7조원으로 올해 재개발 사업중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3구역을 차지하기 위한 쟁투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공사 수주를 위한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은 5일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은 전날 서울 중구 장충동 제이그랜하우스에서 열린 1차 합동 설명회에서 조합원들에게 입찰 제안 내용을 설명했다.

조합이 작성한 입찰 제안서 비교표를 보면 현대건설은 대안설계를 포함해 1조7377억원을, 대림산업은 1조8880억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3사 중 유일하게 대안설계를 제시하지 않은 GS건설은 1조6550억원을 제시했다.

사업비 대여자금은 현대건설 2조원 이상(사업 촉진비 5000억원 포함), 대림산업 1조6000천억원, GS건설 1조5000억원 순이었다.

이주비 지원에 대해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를 조달하겠다고 했고 GS건설은 기본 이주비로 LTV 40%, 추가 이주비로 LTV 50%를 제시했다.

착공 시기는 GS건설(이주 후 3개월 내), 대림산업(이주 후 4개월 내), 현대건설(이주 후 6개월 내) 순으로 빨랐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산정월(2022년 6월)까지 공사비 인상이 없고 착공일 이후에도 물가상승에 의한 공사비 상승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착공기준일(2022년 8월)까지는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이 없다고 했고, GS건설은 2022년 7월까지는 공사비 인상이 없으나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적 공사비 지수 가운데 낮은 변동률을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 '가격'·'고급화' 두마리 토끼 잡겠다..현대건설, '디에이치 한남'

현대건설은 조합의 권고 마감수준을 100% 동등 이상으로 지키면서도 조합의 예정가격 대비 약 1500억원이 절감된 1조7377억원을 제안해 '가격'과 '고급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례적으로 제안서에 마감재 목록을 공개했다. 전층 계단실을 포함한 복도, 엘리베이터홀 전체를 천연 대리석으로 마감하고 프리미엄 단지에만 적용된 이건창호를 적용한다. 원안 대비 60mm 더 두꺼운 300mm 슬래브 및 차음재도 제안했다. 9m 동간거리로 인한 사생활 침해를 해결하고자 16단계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미라클 윈도우'를 국내 최초로 한남3구역에 적용한다. '미라클 윈도우'는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독자 개발한 기술이다.

회사는 현대백화점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재개발 사업 최초로 백화점 입점 추진을 제안했다. 현대건설 측은 "백화점을 비롯한 프리미엄 상업시설 입점 시 유동인구의 증가로 역사신설에 대한 필요성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공사 선정 후 신분당선 신설 역사 유치 및 지하보행 통로와 관련해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인허가 추진까지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상가 미분양에 따른 조합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까지도 100% 대물변제를 약속했다. 또 조합원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계약 시 환급금 50% 지급, 분양 수익금 내 기성불, 공사비 후 상환 등 조건을 제시했다.

■ 한강 조망 세대 확대..대림산업, '아크로 한남 카운티'

대림산업은 세계적인 건축 설계그룹 '저디'와 협업해 트위스트 타워 설계, 틸트타워 설계를 적용했다. 특화설계로 한강 조망 세대가 2263세대로 증가했다.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 하우스도 제안했다. 회사 측은 한강 조망 로열 세대와 테라스 하우스를 조합원에게 우선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상위 0.1%를 위한 하이엔드 주방가구로 맞춤형 인테리어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외에도 타사 대비 높은 최대 2.85m 천장과 복층 세대 기준 최대 5.9m에 달하는 천장고를 적용했다. 녹지면적은 원안보다 늘려 3사 중 가장 넓은 공간에 조경을 선보인다. 모든 블록에는 하이엔드 조경을 적용해 가든 컬렉션을 선보인다.

상가에 대해선 리츠 일괄 계약으로 미분양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통합해 특1급 호텔 커뮤니티에 버금가는 게스트하우스, 한강 조망 스파, 남산 조망 클럽 라운지, 파티룸 등을 제안했다.

대림산업은 공사비를 원안 대비 5000억원 절감해 명품 단지 조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관리처분인가 후 즉시 이주비 3200억원을 직접 대여해 경쟁사 대비 6개월 이상 이주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철거 기간 2개월, 공사 기간 2개월을 추가로 단축해 경쟁사 대비 총 10개월 사업기간을 단축한다.

■ 조합원이 원하는 평형·타입 분양..GS건설,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GS건설은 조합원이 원하는 권역의 평형·타입을 분양받고 이주 시점, 공사 기간, 입주 시점 등을 상황에 맞게 결정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7개 블록, 13개 단지라는 복잡한 구성을 각기 다른 테마와 경쟁력을 갖춘 5개 권역으로 통합한다. GS건설 측은 경쟁사 대비 사업기간을 평균 13개월, 최대 22개월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설계 변경을 이주, 철거 기간 내에 완료하고 설계변경 진행 시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전날 설명회에서 "경미한 변경을 벗어난 설계는 시공사 선정 이후 변경해야 한다"며 "공사비를 가장 낮게 책정한 GS건설을 선정해 향후 조합원의 니즈를 모두 반영한 설계를 완성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선택이자 사업을 가장 빠르게 추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GS건설은 계약 시 환급금 50% 지급, 분담금 입주 1년 후까지 납부 등 조건을 제시했다. 마감재는 직접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박람회를 열겠다고 제안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의 노후 다세대·다가구주택을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동 5816세대, 부대복리시설 및 판매시설 등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14일 시공자 사전투표, 21일 2차 합동홍보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