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 코틱 CEO, 대규모 인원 감축에도 370억원 연봉은 그대로

CtW 인베스트먼트 그룹 바비 코틱 CEO 고액 연봉 지급 반대
높은 성장세에도 비용절감 지난해 8% 인원 감축
수천만 달러의 임원 급여는 그대로

김진욱 기자 승인 2020.06.05 11:34 | 최종 수정 2020.06.05 13:07 의견 0
액티비전 블리자드 바비 코틱 CEO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최고경영자의 급여를 두고 투자자들과 갈등에 빠졌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세계적인 IP(지적재산권)로 국내 게임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블리자드의 모회사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CtW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바비 코틱 CEO 급여를 예년 수준으로 지급하려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금융 당국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코틱 CEO의 급여는 연평균 약 3000만 달러(한화 약 365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최근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경영난을 이유로 8%(800여명)에 이르는 인력을 감축했다는 것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해 2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을 정리해 지난해 말 기준 9200여명으로 감소했다.

 


CtW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상당한 수준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친노동자 성향 연금 펀드들과 공조를 해왔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을 감축하면서 CEO가 고통 분담없이 기존과 같이 초고액 연봉을 받아가는 것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CtW의 디터 바이제네거 CEO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경영진의 인적 자원 관리가 편향돼있다"며 “직원은 대거 자르면서 CEO에게 후한 급여를 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CEO 코틱에게 예년처럼 급여를 지급하려는 데 주주들이 반대하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이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측은 "ISS 판단이 회사 급여 시스템에 대한 잘못된 분석과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며 "코틱이 지난 30여년 회사를 이끌면서 1000만 달러를 밑돌던 회사 가치를 무려 53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고 해명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급여 승인을 위한 주주 회의는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노동자들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실적 발표를 하면서 전년(2017년) 동기 대비 5억 달러 가량 매출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800여명의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

당시 미국 게임 노동자 조합은 ”약 800여명의 직원들이 고통받는 동안 CEO를 비롯한 간부들이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쓸어 담는 행위는 리더십이 안라 강도에 가깝다“라며 맹비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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