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물류도 블록체인으로..'경제 동맥' 패러다임 바뀐다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8.13 14:06 의견 0

디카르고의 물류 에코시스템 개념도. (자료=디카르고)


[한국경제신문=장원주 기자] 과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에 한정됐던 블록체인 영역이 갈수록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한 국가의 '경제 동맥'이라 일컬어지는 물류 부문에서 블록체인을 앞세워 기존 질서를 뒤엎겠다는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부산광역시가 가장 적극적이다. 경부고속도로 관통화고 정부가 세계 3위 항만 개발을 위해 2040년까지 13조6000억을 투입키로 하는 등 부산시는 향후 물류 부문에서 암호화폐를 도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업체들도 신개념 물류 질서 도입으로 대기업 및 정부·지자체 중심의 물류 시장에서 균연을 일으켜 '신(新) 시장'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해진 대로’가 아닌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물류’ 서비스가 등장한다.

블록체인 물류 프로젝트 디카르고는 13일 물류산업의 경계를 넘어선 블록체인 기반의 ‘플렉서블 물류’ 플랫폼 ‘디카르고’ 구축을 공언했다.

산업물류(B2B)와 생활물류(B2C·C2C), 국제물류와 국내물류를 아우르는 물류의 모든 영역을 파괴해 처음부터 끝까지 한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물류의 모든 구간을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사용자에게는 물류 단계별로 서비스를 레고 블록처럼 모듈화해 개인맞춤형 ‘커스터마이징 물류’ 경험을 제공한다다는 방침이다. 커피숍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원두의 배합을 선택해 나만의 커피를 주문하듯 디카르고에서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서비스 모듈을 선택·조합해 내게 꼭 맞는 개인화된 물류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물류 서비스는 한 회사가 자신의 강점뿐만 아니라 약점 분야까지 모두 책임지는 비효율적인 구조였다.

디카르고는 물류의 구간을 분리해 각 구간을 가장 효율적인 참여자에게 맡김으로써 전체 물류 네트워크의 효율을 향상시킨다.

택배·퀵·트럭·선박·항공·물류창고와 같은 기존 물류 시장 참여자뿐만 아니라 출퇴근하는 개인·택시기사·동네가게·코인로커 등 물류 서비스와 상관없던 다양한 참여자들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디카르고의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의 특성을 입력하고 최적의 경로를 추천받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용자가 화물의 종류와 크기, 무게, 목적지, 운송 기한, 운송 비용, 물류 연계서비스 필요 여부, 기타 취급 주의사항을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디카르고가 다양한 조합의 물류 경로를 복수로 추천한다.

사용자가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조합을 선택하면 그 조합에 포함된 참여자들과 물류 계약이 자동 체결된다. 이렇게 체결된 계약은 블록체인 상에 기록되며 이에 따라 비용 지급을 위한 스마트 컨트랙트가 생성된다.

경남 창원시 진해지역에 조성될 예정이 부산 제2신항 조감도. (자료=경상남도)


여기에 물류 집합단지를 끼고 있는 부산시가 향후 암호화폐로 사업 영역 확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7일 "부산 경제가 근본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조선, 자동차, 철강, 기계 등 전통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접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블록체인 특구 조성, 에코델타 스마트 시티 등 차세대 신성장 산업을 선점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은 지난 7월 24일 블록체인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규제자유 특구, 지역 주도 혁신 성장의 중심'이란 주제로 열린 시장·도지사 간담회에서 직접 특구 지정을 발표했다.

블록체인 규제자유 특구 지정으로 부산은 물류·관광·안전·금융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문현·센텀·동삼혁신지구 등 11개 지역에서 기술개발을 진행한다. 오는 2021년까지 29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89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29억원, 새 일자리 681개, 기업 유치와 창업 효과도 250개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해당 분야 기업들이 규제 제약 없이 블록체인 관련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유인책이 큰 만큼 핀테크,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기반 게임, 재생에너지 거래 등 국내외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의 부산행이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부산시 핵심 관계는 물류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특구가 암호화폐로 확장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7일 "현재는 암호화폐가 허용되지 않지만 궁극적인 방향성은 결국 암호화폐 특구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하반기부터 오는 2021년까지 약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물류와 관광, 안전, 금융 등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정부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별개'라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유 부시장은 "부산의 전통적인 산업인 물류, 관광, 금융 또는 공공 안전 쪽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단계를 먼저 실행할 것"이라며 "그 다음으로 암호화폐와 관련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금지한 암호화폐 공개(ICO)에 대해서도 유 부시장은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ICO라고 하는 시스템을 활용하면 정부가 돈을 지우너하지 않고도 민간에서 백서를 보고 투자할 수 있다"며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