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이유, 경찰 쏜총에 실명..분노한 시위대 공항 점령 "떠나라"

김지연 기자 승인 2019.08.12 20:39 | 최종 수정 2019.08.13 07:44 의견 0
YTN 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했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천 명의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에서 연좌 시위를 벌였다. 탑승객들이 체크인과 출국 수속 등을 밟지 못하면서 여객기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공항에 모인 시위대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다. 공항에 TV를 설치해 최근 홍콩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알리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송환법 공식 철폐,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한 책임 이행, 보편적인 선거권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도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폐를 요구하고 경찰의 과잉진압 등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12일 시위는 예정에 없던 움직임이었다. 전날 침사추이 지역에서 한 여성 시위자가 경찰이 쏜 빈백 건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자 시위대의 분노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국제공항 측은 12일 오후 성명을 내고 "홍콩 국제공항의 공항 운영에 심각한 지장이 생겨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모든 승객은 가능한 한 빨리 터미널 빌딩을 떠나라. 이에 영향을 받는 승객은 항공편 예약을 위해 해당 항공사에 문의하라"고 밝혔다.

긴박한 홍콩 공항의 상황에 국내 네티즌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실시간 반응에서 네티즌들은 "한국을 가야한다 이륙을 기도한다" "진정한 자유와 민주를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전세계 나라는 홍콩 독립을 도와줘라. 그리고 홍콩시민을 실명하게 만든 홍콩 경찰은 죄값을 받아라"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금 홍콩에 묶여 있는데 가이드분 말로는 시위 진압이 백색테러 영향으로 갈수록 과격해지고 사전 보고 없이 게릴라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항 내 인터넷 접속이 차단됐다고 합니다 갇힌 사람 모두가 위험합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 이라며 홍콩 현지 사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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