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출범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당내반발 넘어 영원한 '여의도 차르' 이룰까

'시장경제·경제민주화' 당헌 수정부터 착수.. '40대 경제통' 대선 후보로 구상 성사시켜낼 지 주목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20.05.26 15:01 | 최종 수정 2020.05.26 15:04 의견 0
김종인 비대위원장(사진 왼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자료=미래통합당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27일 출범한다. 취임 한달간은 고강도 쇄신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이를 토대로 당헌·당규나 당명을 개정하는 후속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김종인 비대위의 출범에서는 약 한달 전 총선을 앞두고 급조해 총선에 나섰으나 '통합과 혁신'의 노력이 부족해 대패한 채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당의 체질을 철저하게 바꾸겠다는 전략이 묻어난다.

비대위는 27일 출범과 함께 오는 6월4일 목요일 첫 회의를 개최하면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 개원이 이달 30일 토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첫 출근은 내달 1일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비대위원 인선 등으로 비대위 첫 회의는 같은달 4일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출범 이전부터 당내 일각에서 '외부의 힘'을 얻는데 대한 비판이 나오는 등 비대위 인선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는 있지만 출범에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내정자를 비롯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초선과 재선 당선인 중에서 각 1명을 초·재선 그룹에서 추천받아 임명할 방침이다. 

비대위가 총 9명의 비대위원으로 꾸려지는 것을 고려할 때 나머지 4명의 비대위원은 당내 30·40대 전문가 위주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김종인 위원장의 색깔이 충분히 칠해질 수 있을 것이냐는 점이다.

8년전인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원 시절 김 내정자는 당 강령에 있던 '보수'라는 단어의 삭제를 시도한 바 있으나 당내 반발로 실현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대위원장'으로 돌아온 만큼 당헌 속 내용 중 시대와 맞지 않는 것들을 과감하게 수정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당헌 제1장 총칙에 나와 있는 '시장 경제를 앞세운 민간주도 성장 촉진' 등이 시대 요구에 맞게 수정될 것이 유력하다. 

그러면서 당초 김 비대위원장이 총선 직후 '홍-유-안은 버리는 카드'라 직설화법을 쓰는가 하면 '40대 경제통' 대선후보론을 제시한 바 있어 본격적으로 그의 구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지도 주목된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유승민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미안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검증이 다 끝났는데 뭘 또 나오는가”라며 “가급적이면 70년대생 중 경제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한 사람이 후보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일갈한 바 있다. 

친박계는 물론 낡은 보수의 옷을 벗어던진 채 완전 새로이 혁신한 우파의 통합정당을 완성해낸 뒤 '시장경제론'과 '경제민주화론' 밑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 지, 이후의 대선판을 흔들 '40대, 경제통' 대선후보를 만들어 영원한 킹메이커이자 여의도의 차르로 남아질 지 정치권이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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