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부회장 "환경·안전 확보 안되면 철수"..LG화학, 고강도 긴급진단 착수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26 09:50 | 최종 수정 2020.05.26 15:20 의견 0
26일 LG화학이 총 4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고위험 공정과 설비에 대한 긴급 진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자료=SBSCNBC)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한 LG화학이 전사적인 고강도 긴급·정밀진단에 착수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확보 안되면 철수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6일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한다"며 환경·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환경과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고 기존 사업도 문제가 있다면 철수를 고려하겠는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선 LG화학은 국내 17개, 해외 23개 등 총 4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고위험 공정과 설비에 대한 긴급 진단을 실시한다. 개선해야 할 사항을 즉각 조치하고 단기간에 문제 해결이 어려운 공정·설비는 해결될 때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내에 환경 안전·공정 기술 전문가와 외부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밀 진단을 실시한다. 현재 외부 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이번 긴급·정밀 진단은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 리스크를 도출해서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LG화학은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안전 기준을 재정립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 세계 사업장에서 현지 법규를 준수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기준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매월 2회 CEO 주관으로 각 사업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환경안전담당 등이 참석하는 '특별경영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서는 긴급·정밀점검 진행 사항을 점검한다. 투자 검토부터 설치·운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혁신할 방침이다. 

향후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은 투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원천 차단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국내에서는 올해 말까지, 해외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환경·안전 분야 투자를 연간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집행하고 있다. 올해는 전문 인력 확보와 조직 재정비에 집중해 모든 사업 활동에 환경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을 확실하게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으며 현재 운영하는 사업도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철수까지도 고려하겠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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