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대책위, 위안부 할머니들 30년 이용했다"..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윤미향 당선인 등 반드시 검찰에서 죄목을 밝혀야" 입장
"한일 양국은 이웃.. 역사의 주인인 양국 학생들을 잘 가르쳐 자연스레 천년 만년 뒤에라도 사죄 배상 받아야"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20.05.25 15:44 | 최종 수정 2020.05.25 16:01 의견 0
이용수 할머니가 회견에 앞서 지난 1차 회견 당시 발표내용을 빼곡히 적은 메모를 들어 보이고 있다.(자료=뉴스1tv)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2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과 애환을 상당부분 쏟아냈다.

그러면서 "정신대대책위원회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30년동안 이용해왔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처리 의혹과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용서할 수 없고 모든 것은 검찰 수사로 죄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당초 2시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호텔 회견장에 도착했다.

이 할머니는 간간이 울멱이는 가운데 "위안부 할머니들은 30여년 전인 1992년부터 윤 당선인에게 이용만 당했다. 그때부터 윤 당선인이 모금을 했고 사용처를 알 수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정신대대책협의회는 일본에 의해 공장에 끌려갔다온 사람들이어야 하는데 위안부들로 채워졌다"고 했다.

위안부와 정신대 문제는 해법이 달라야 한다는 견해라고 볼 수 있다.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이용수 할머니(자료=ytn)

간간이 격한 감정을 드러낸 이 할머니는 "어젯밤 가만히 생각하니까 이럴 수가 있나. 사죄해라, 배상해라고 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알아야 배상을 하지 않겠나"며 "(정신대와 위안부 할머니가) 뒤섞여서 수십년을 주장한 것은 하지 말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분개했다. 

다만 이 할머니는 정대협의 그간 일본에 대한 배상 사죄요구에도 일본 정치인들이 들으려하지 않는 점을 볼 때 "한일 양국이 이웃 나라이니 역사의 주인인 양국 학생들이 잘 교류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를 가르쳐서 결국 천년 만년이 가는 한이 있어도 사죄하고 배상하도록 해야 한다"며 전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사관과 해법을 여러차례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과 관련해 "윤미향 당선인 등은 반드시 검찰에서 죄목을 밝혀야한다"는 입장을 거듭 드러냈다. 

윤 당선인이 최근 자신을 방문해 엎드려 사죄를 구했고 그에 대해 이 할머니가 안아주면서 용서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그것이 무슨 용서"냐고 하면서 "30년 위안부 문제로 일해온 옛 일이 생각나 울컥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대해서도 "있는 사실 그대로 잘 보도해달라"고 여러차례 당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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