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선순환'..SK, '착한기업' 200곳 106억 보상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24 11:32 | 최종 수정 2020.05.24 13:01 의견 0
SK그룹 (자료=SK)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화폐 가치'로 보상하겠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재계에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SK는 지난해 200개 기업이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해 598억원 상당의 사회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돼 106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24일 밝혔다.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착한 일(사회성과)'을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이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5년 "착한 일을 하는 기업에 보상을 부여하면 기업은 재무안정성을 꾀할 수 있고 더 많은 사회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며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SK는 지난해 참여 기업 중 스타스테크가 불가사리 추출 성분을 활용해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어 쓰레기로 환경을 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불가사리는 양식장 어패류를 잡아먹고 산호초를 파괴해 국내외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기존 염화칼슘 제설제는 콘크리트를 파손하고 가로수를 괴사시키는 문제점이 있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출범 후 5년간 참여기업들은 1682억원의 사회성과를 창출해 인센티브로 339억원을 받았다.

참여 기업들의 연평균 매출액은 지난 2015년 16억1000만원에서 2019년 17억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사회성과도 2015년 2억4000만원에서 2019년 3억원으로 늘어났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참여기업은 5대 1이 이상의 경쟁을 거쳐 선발된다. 이들이 창출한 사회 성과는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측정된다. SK는 이를 토대로 3년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SK가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와 SK 관계사들의 기부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측정과 평가는 SK가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주관한다.

올해 사회성과인센티브 관련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통해 오는 25일에서 29일 사이에 열린다.

최 회장은 오는 25일 공개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제 국내 공공기관들과 중국 정부기관, 세계적 기업들까지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년간 측정체계를 만들고 측정과 보상 시스템 작동 여부를 살폈으니 앞으로 5년간은 사회성과인센티브의 정책화 방안을 연구하고 해외에 확산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27일과 28일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예금보험공사, IMM인베스트먼트, 행복나래 등 SK와 뜻을 같이하는 후원 기관들이 우수기업 4곳(스타스테크, 업드림코리아, 오마이컴퍼니, 안성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을 방문해 특별상금을 전하는 모습이 소개될 예정이다.

업드림코리아는 '산들산들' 브랜드의 생리대를 기획 및 판매하면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면 동일 수량이 취약계층에 전달되도록 했다. 지난해 제품 출시 후 약 100만장이 3만9000여 명에게 기부됐다.

오마이컴퍼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는 기업을 돕는 금융 분야 사회적 기업이다.

안성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