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2분기가 더 두렵다..주요기업 영업익 전망, 한달새 13% 하락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24 10:41 | 최종 수정 2020.05.24 13:09 의견 0
24일 주요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기업의 충격 여파가 2분기 실적에 구체화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을 제시한 주요 코스피 상장사 128곳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가 21조6074억원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1개월 전(24조9351억원)과 비교해 13.3% 감소한 수치다. 

3개월 전 영업이익 추정치(31조1218억원)와 비교하면 약 20%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추정치에 따르면 코스피 주요 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26조8197억원)와 비교해 19.4% 감소하는 셈이다. 

2분기 매출 추정치는 327조6천911억원으로 한 달 새 5.6% 감소했다. 순이익 추정치는 16조2472억원으로 11.1% 줄었다.

기업별로는 분석 대상 128곳 중 75%에 해당하는 93곳(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과 비교해 감소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3774억원이다. 이는 1개월전 7조1959억원에서 11.4%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3% 감소한 수준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신세계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71.9%나 급감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80.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강원랜드(-61.3%), 현대백화점(-27.2%) 아모레퍼시픽(-18.4%) 등 소비·유통 업종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역시 2분기 실적 우려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만에 각각 43.5%와 55.0%씩 줄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실물경제에 반영되기 시작한 시점이 3∼4월이란 점을 고려하면 2분기 기업 이익 감소폭은 1분기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의 2분기 영업이익·순이익 추정치는 선진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 중순부터 급속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소프트웨어와 통신,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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