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FX마진거래의 함정, 외환거래 가장한 홀짝게임 도박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24 07:48 의견 1
FX마진거래를 다룬 방송 화면 (자료=SBS '그것이 알고싶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최근 신종 재테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고 있는 FX마진거래에 대한 실상이 공개됐다.

적게고 몇 천원을 투자해 수 백만원을 벌었다거나 몇 백만원을 투자해 억대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코로나19 시대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잠깐의 시간 투자로 큰 수잇을 올릴 수 있다는 유혹에 많은 사람들이 FX마진거래에 뛰어들었다.

FX마진거래는 외환거래를 이용해 차액으로 이익을 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한 경력 20년의 외환 딜러가 참여한 결과 성공보다는 실패 확률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았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환율을 예측하는 것이 아닌 분 단위로 환율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을 맞춰야 하는 일종의 홀짝 게임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1분 뒤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를 맞추는 것이 FX마진거래의 핵심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리딩'을 하는 사람의 조언에 따라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를 따라서 베팅한다. 성공하면 수수료 13%를 제외하고 87%의 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이른바 실현이 되면 고수익이 보장되는 셈이다. 반면 실패하면 원금을 모두 잃는 방식이다.

제보자는 이를 "사실상 불법 도박"이라며 "홀짝 게임 같은 확률 맞추기일 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FX마진거래를 실행하는 업체등은 외환거래를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환거래를 빙자한 사기인 셈이다. 차트를 조작하고 단체 대화방에 유령회원을 투입해 돈을 걸도록 독려한다. 업체로서는 돈을 건 사람이 성공한다해도 13%의 수수료를 받고 실패하면 투자금을 고스란히 받기 때문에 무조건 돈을 벌게 되는 구조다.

FX마진거래를 가장한 사실상 불법도박을 실행하는 업체 관계자들은 주로 20~30대의 젊은 사람들로 파악됐다. 이들은 적게는 한 달에 1000만원 이상, 많게는 수억대의 수입을 올리며 고급 외제차를 타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는 실체를 모른채 FX마진거래로 알고 이에 뛰어든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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