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댐 2개 붕괴 "미들랜드 시내 물 아래로" 다우화학공장도 위기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5.21 09:16 | 최종 수정 2020.05.21 09:27 의견 0
미국 미시간주 샌포드 댐이 19일(현지시간) 폭우에 잠겨있다. (자료=로이터/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미국 미시간주에서 홍수가 발생해 댐 2개가 붕괴되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내린 폭우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북쪽의 이든빌(Edenville) 댐과 샌퍼드(Sandord) 댐이 범람했다.

WSJ이 공개한 이든빌 댐 영상에 따르면 댐의 일부 제방이 흘러넘친 물에 유실되고 곳곳의 도로와 주택이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댐을 지나는 티타바와시 강도 수위가 급격히 불어났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12~15시간 안에 미들랜드 시내가 약 2.7m의 물 아래 잠길 것”이라며 “다른 주에 사는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그곳으로 즉시 대피하라”고 말했다.

미들랜드 카운티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피할 곳이 없다면 주 정부가 제공하는 대피소로 피신하거나 티타바와세강에서 최대한 먼 고지대로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최근 이 지역에는 수일간 강한 바람과 폭우가 내렸다. 기상전문업체 아쿠웨더는 폭풍이 느리게 움직여 이 지역에 많은 비를 내렸다고 밝혔다. 미시간주 전역이 댐 붕괴 및 홍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미들랜드 카운티는 미국의 대표적인 화학업체 다우케미칼 본사가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대홍수로 화학 폐기물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들랜드카운티에 본사를 둔 다우케미컬은 성명에서 "오전까지 홍수가 회사 시설 부지에 도달했다"며 "현장의 오염 방지용 연못과 뒤섞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홍수 대비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며 "화학물질 격납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시설을 제외한 모든 운영 부서는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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