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려했던 것보다 적자 줄였다..1Q 영업손실 566억 "화물·자구책 효과"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15 16:52 | 최종 수정 2020.05.17 00:46 의견 0
15일 대한항공이 지난 1분기 영업손실 5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자료=대한항공)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 1분기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예상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화물 부문에서 선방했으며 고강도의 자구책이 유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566억원이라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3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선 수치이다. 

대한항공은 당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됐다. 하지만 화물 부문 선방과 인건비 절감을 통한 강도높은 자구책으로 시장의 예상보다는 적자폭이 크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3523억원을 올려 지난해 동기 기간보다 22.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920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실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여객 사업 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노선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이 29.5% 감소했다.

화물 사업 부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이 3.1% 증가했다. 운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등 화물기 가동을 늘려 화물 적재율을 개선한 결과다.

당초 시장의 전망은 대한항공이 1분기에 2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화물 부문이 선방했고 유류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줄어 적자폭을 최소화했다.

대한항공 측은 "모든 임원의 최대 50% 급여 반납과 운휴 노선 확대에 따른 직원의 휴직 참여, 전사적인 비용 절감 등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양보하고 희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2분기에도 고전이 예상되지만 상황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6월부터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주간 146회)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선은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화 흐름을 보이는 시점부터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번 위기는 불가피한 외부환경에 따른 것이지만 최선을 다해 자구 노력을 이행할 것"이라며 "회사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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