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보강' 도르트문트, 바이에른뮌헨 상대 독일 슈퍼컵 '빅뱅'

차상엽 기자 승인 2019.08.03 11:19 의견 0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뮌헨 마리엔광장에서 2018-19 시즌 더블에 대한 축하연을 진행하고 있다.(자료=차상엽 기자)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2019 독일축구연맹(DFL) 슈퍼컵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도르트문트는 오는 8월 4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각)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로 바이에른 뮌헨을 불러들여 슈퍼컵 우승을 놓고 대결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리그와 DFB포칼(독일축구협회컵)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슈퍼컵은 이전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DFB포칼(독일축구협회컵) 우승팀이 새로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맞붙는 경기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와 포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서 포칼 우승팀을 대신해서 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도르트문트가 슈퍼컵 상대로 자리한다.

슈퍼컵은 지난 198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슈퍼컵을 DFL이 아닌 DFB(독일축구협회)가 관장했다. 때문에 초창기 대회 명칭은 DFB슈퍼컵이었다. DFB슈퍼컵은 1996년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1997년부터 2007년까지는 총 6팀이 참가하는 DFL리그컵이 개최되면서 슈퍼컵 명맥이 끊어졌다. 이어 현재의 슈퍼컵은 2010년부터 DFL슈퍼컵으로 부활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슈퍼컵이 열리는 장소는 전 시즌 포칼 우승팀이나 리그 준우승팀의 홈에서 열리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올시즌 대회는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팀 도르트문트의 홈에서 열린다.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간의 맞대결은 독일 내에서 '데어 클라시커'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말 그대로 축구의 고전이라는 의미다. 친선경기를 제외하고 양팀은 통산 122차례 맞대결 해 바이에른 뮌헨이 57승 34무 3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슈퍼컵에서는 통산 6번 만나 도르트문트가 3승 1무 2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당시 바이에른 뮌헨이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던 것이 무승부로 분류돼 사실상 3승 3패나 마찬가지다. 승부차기에 의한 결과는 통계상 무승부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이번 맞대결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단연 마츠 훔멜스다. 지난 시즌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던 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사실 훔멜스의 이력은 조금 복잡하다. 바이에른 뮌헨 유스 출신이지만 팀 내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며 지난 2008년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났다. 이후 주축 선수로 성장했고 임대 후 완전 이적 형태로 2015-16 시즌까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고 올시즌 도르트문트로 재복귀한 셈이다.

그밖에도 도르트문트는 니코 슐츠, 토르강 아자르, 율리안 브란트 등을 영입했고 지난 시즌 맹활약한 공격수 파코 알카세르를 임대가 아닌 완전 영입했다. 이들을 보강하며 지불한 이적료만 1억2750만(약 1699억원) 유로다. 반면 중앙 수비수 아부 디알로와 알렉산더 이삭을 이적시켰고 세바스티안 로데를 완전 이적시키며 4600만 유로(약 612억9200만원)를 챙겼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큰 폭의 선수단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루카스 에르난데스와 벤자망 파바르, 두 명의 수비수에만 1억 유로 이상을 지출했다. 여기에 유망주 공격수 장-피에트 아르프까지 포함하면 총 1억1800만 유로(약 1572억2700만원)를 사용했다. 아직 이적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아직 많은 선수들이 연관되고 있는데 르로이 사네(맨체스터 시티)나 레온 베일리(바이어 레버쿠젠) 중 한 명을 더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워낙 선수층이 두껍고 이미 리그 7연패를 이뤘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한다. 하지만 올시즌은 그간 팀을 대표했던 아르옌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가 없다. 이들은 하피냐와 함께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양팀간의 경기는 단순히 전력만으로 예측하기 어렵다. 라이벌 관계가 뚜렷한 만큼 경기 외적인 요소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르트문트는 로만 뷔르키 골키퍼를 비롯해 브란트, 아자르 등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바이에른 뮌헨 역시 세르주 나브리, 에르난데스, 하비 마르티네스 등이 부상 중이다. 공히 100% 전력을 가동하기 어렵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첫 공식 우승 타이틀이 걸려있는 한판인 만큼 양보없는 한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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