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현대·기아차, 해외판매 급락..4월 동반 부진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06 22:04 의견 0
올 뉴 아반떼 (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자동차 해외 판매가 1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에서 15만909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56.9%가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7만1042대로 0.5% 줄었다. 반면 해외에서는 8만8037대로 무려 70.4%나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신흥시장인 인도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봉쇄령이 실시됐고 공장도 가동을 멈추면서 예견됐던 결과다.

특히 해외판매는 지난 2003년 7월(5만7732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가 이른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국내외 전체를 감안해도 지난 2006년 7월(12만8489대)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다. 당시는 파업이 진행돼 판매 실적이 매우 부진한 때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가 8249대가 팔렸다. 3년 10개월만에 최다 실적이다. 그랜저는 1만5000대로 48.0% 증가해 6개월 연속 국내 최대 판매차의 자리를 지켰다. 반면 쏘나타는 5385대로 39.1% 감소했다.

레저용차량(RV)은 팰리세이드 5873대, 코나 4288대 등 1만811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18.7% 감소했다. 투싼과 싼타페는 각각 -55.5%와 -48.7%로 판매가 크게 줄었다. 

제네시스는 G80(구형 259대 포함) 4416대, GV80 4324대 등 총 1만217대가 판매됐다.

한편 올해 누적 판매는 총 106만2505대로 작년 동기대비 23.6%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23만103대로 9.9% 줄어든 반면 해외에서는 83만2402대로 26.7%나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례없는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국내외 판매 13만421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1.1%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5만361대로 19.9% 증가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8만3855대로 무려 54.9%나 줄었다.

세단에서는 K5가 7953대, K7이 4772대 등 2만124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 3월 중순 출시된 신형 쏘렌토가 견인했다. 9270대를 판매했다. 셀토스(5597대)를 포함해 RV차는 지난해 동기보다 29.2%가 많은 2만359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4월까지의 누적 판매는 78만290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0.8%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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