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프로젝트 본격시작, 첫 운반선은 중국이 수주..국내 조선3사도 기대감 고조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22 23:58 의견 0
카타르 라스 라판항에 정박해 있는 카타르 페트롤리엄사의 선박 (자료=카타르 페트롤리엄 페이스북)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카타르가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가동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카타르의 LNG 프로젝트는 연기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LNG 운반선 첫 물량을 발주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LNG 운반선 첫 물량은 중국 조선소가 수주할 전망이다.

첫 수주전은 약 3조5000억 규모다. 때문에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전에서 강한 애착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22일(한국시각) 보도를 통해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QP(카타르 페트롤리엄)가 중국선박공업(CSSC)과 200억 위안(약 3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LNG운반선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 역시 "LNG선 정식 발주 전에 건조공간(슬롯)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첫 정식 발주 물량을 CSSC의 자회사인 후동중화조선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은 '8척 건조+8척 옵션' 형태로 총 16척 건조 계약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24년과 2025년에 선박이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카타르가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 LNG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국내 조선사들로서는 첫 수주전에서는 좌절했지만 조만간 수십척의 추가 발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이다.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오는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증설 사업을 추진중이다. LNG 증산은 곧 대규모 운반선 발주로 이어지는 만큼 추가 발주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번 첫 입찰에는 한국 대형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모두 최종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결과는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수주에 성공한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카타르 가스를 중국이 사주는 조건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후동중화가 실제 경쟁 입찰에서 국내 업체들을 제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카타르의 사드 알 카아비 에너지장관은 최근 에너지 전문 매체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소 60∼80척의 LNG 운반선을 건조할 것"이라며 "최대 120척 규모의 슬롯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타르 LNG 운반선 발주가 알 카아비 장관의 말대로 60∼80척이 이뤄질 경우 발주 금액은 약 108억∼144억달러(약 13조3000억∼17조74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120척 규모로 발주가 늘어나면 금액은 더욱 늘어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후동중화는 LNG 운반선 연간 생산능력이 5척 수준"이라며 "추가 수주 여력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반해 한국 조선 3사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50척 안팎이다. 이에 따라 해당 관계자는 "카타르가 50척 안팎은 추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중 대부분은 한국업체들이 나눠서 수주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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