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 경제성장률 우려..IMF "코로나19 손실 9조달러 넘을 것"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15 11:19 | 최종 수정 2020.04.15 11:28 의견 0
국제통화기금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국제통과기금(IMF)이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과 이에 따른 각국의 봉쇄정책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0%로 역성장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세계 경제 전망보고서를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0.1%의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IMF는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침체"라며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90년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보인 해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IMF는 지난 1월 20일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췄다. 무려 6.3%p(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보고서를 통해 IMF는 현재 상황을 '대봉쇄(Great Lockdown)'으로 표현했다. 1930년대 대공황 시대에 빗댄 표현이다.

IMF는 지난 1980년 이후 꾸준히 세계 경제성장률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2009년이 유일하다.

IMF는 코로나19 대유행이 2분기 듣어 약화할 경우 2021년에는 5.8% 성장하며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높지만 이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손실액이 9조 달러(약 1경94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 경제 3∼4위인 일본과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을 포함한 것을 넘는다.

여기에 IMF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거나 여파가 예상보다 오래갈 경우 결과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방역이 길어진다면 올해 성장률이 3%p 추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내년에 재발하는 최악의 상황이 더해질 경우 내년 성장률 역시 추가로 8%p 떨어질 것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제시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전망치보다 7.9%p나 떨어졌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두 자릿수인 10.4%로 치솟고 내년에도 9.4%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7.5%로 예상했다. 독일 -7.0%, 프랑스 -7.2% 등은 물론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9.1%와 -8.0%로 예상했다. 영국은 -6.5%다. 일본도 -5.2%의 성장률로 전망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인도는 각각 1.2%, 1.9%로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각각 기록한 6.1%, 4.2% 성장률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2%다.

IMF는 또 "전염이 다른 곳에서 계속 발생하는 한 어떤 나라도 재발을 포함해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국제 사회의 강력한 다자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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