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빅2, 자금조달능력 타격..한신평, 대한항공·아시아나 ABS 신용등급 강등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14 10:11 | 최종 수정 2020.04.14 10:28 의견 0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 상단)와 대한항공 여객기 (자료=JTBC뉴스룸)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한신평은 대한항공의 ABS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아시아나항공 BBB+에서 BBB로 각각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 여파에 따른 항공업계 상환능력 악화를 고려한 것이다. 

항공운임채권 ABS는 항공권 판매로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하는 채권이다. 이는 항공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 중 하나다.

한신평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항공사들의 ABS 신탁원본 회수 실적이 심각한 수준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한신평은 지난 3월 ABS 회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한항공이 68∼84%, 아시아나항공이 42∼9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갚아야 할 ABS 잔액은 각각 1조3200억원과 4688억원이다.

한신평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한 올해 3월 이후 대다수 국가의 강력한 입국 제한 조치로 회수 실적 감소세가 2월보다 심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3월 4주째를 기준으로 세계 181개국이 한국발 입국을 금지·제한하면서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이 96%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회수 실적 저하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회복 시점이나 속도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한신평은 "현재의 확진자 수 추세와 전례 없는 수준의 사회적·경제적 영향을 고려할 때 회복 시점이나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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