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정부에 "골든타임 놓치지 않길"..자구책 불구 직원 70% 휴업 돌입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08 17:28 | 최종 수정 2020.04.09 08:41 의견 0
대한항공 항공기 (자료=대한항공)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항공 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강도높은 자구책을 시행한다. 이번에는 전 직원의 약 70%가 휴업에 돌입한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직원 휴업을 시행한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장기회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는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다. 기간을 한정하지 않고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국내 지역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부서별 필수인력을 제외한 여유인력이 모두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총 인원의 70% 이상이 휴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대한항공노동조합 역시 사측의 이 같은 제안을 사실상 받아들였다. 지난 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휴업에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는 뜻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에게 통상임금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 횟수가 평시 대비 90%가량 감소했다. 현재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가 운항하지 못하고 공항에 그대로 세워져 있어 경영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매출 급감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유무형 감가상각비 제외)과 이자 비용 등으로 월평균 나가는 돈은 약 8800억원이 나간다. 4월 만기 회사채 2400억원에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5000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 노조는 8일 성명을 발표하며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지원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회사 측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과 채권 발행 등을 준비중이지만 노동자 입장에서는 이미 직장을 잃었거나 잃을 수 있다는 불안으로 고통이 심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현실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항공산업의 부도와 파산을 막을 정부의 지급 보증과 융자 확대, 항공유 관세 면제, 항행 안전시설 사용료의 조건 없는 면제, 항공기 지방세 면제, 공항 사무실 임차료 등 고정비를 면제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