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국내 6개 증권사 신용등급 하향 조정 방안 검토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08 08:58 의견 0
무디스 (자료=SBSCNBC 방송캡처)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6개 증권사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KB증권(A3), 한국투자증권(Baa2), 미래에셋대우(Baa2), NH투자증권(Baa1), 삼성증권(Baa2), 신한금융투자(A3) 등 6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8일 밝혔다.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및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증권사들의 수익성, 자본 적정성, 자금 조달, 유동성을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증권사는 파생결합증권 관련 거래, 단기금융업과 우발부채, 저금리 환경에서 리스크 선호 확대에 따른 해외자산과 부동산 자산 증가 측면에서도 취약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디스는 한국 증권사들이 상당한 규모의 채권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자산평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자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으로 수익성과 이익이 상당히 약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무디스는 지난 2월말 기준 한국 증권산업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105조원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체 헤지 파생결합증권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며 헤지거래로 인해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무디스는 "최근 3년간 이들 증권사의 우발부채가 증가했다"며 "작년 9월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 평균은 6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무디스는 "대체투자 자산 판매도 증가했다"고 언급하며 "대부분 증권사는 매입한 자산을 리테일 또는 기관 투자자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이지만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면 장기간 펀딩을 유지해야 하고 이는 자산평가손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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