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청이 공개한 서초구 32번 코로가19 확진자 동선 (자료=동작구청 페이스북)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서울 동작구가 타지역 코로나19 확진자의 관내 동선을 7일 오후 공개했다. 이 동선에는 노량진 소재 대형 공무원 시험 학원이 포함돼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동작구청이 공개한 동선은 서울 서초구 32번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이다. 이 확진자는 20대 남성 수험생으로 지난 6일 노량진 공단기 학원 9관 건물에서 강의를 들었고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강의를 듣는 4시간 내내 마스크를 썼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수강생들 역시 지그재그 형태로 떨어져 앉아 충분한 거리가 유지됐다.

이에 따라 해당 보건당국은 당시 강의 수강생 67명과 강사, 강사 보조 인원 등 총 69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동작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69명 전원에게 연락을 취해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해당 학원은 노량진 일대 여러 건물에 강의실 보유한 대형 학원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학원 9관 건물은 노량진 명물 '컵밥 거리'와도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이 확진자는 이밖에도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께 커피숍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한 사실도 확인됐다.

한 노량진 학원 관계자는 "그 건물에는 평소 적어도 하루 700명이 드나들 것"이라며 "실제 강의를 하지 말라는 정부 권고 때문에 최근까지는 동영상 강의 촬영만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습실을 제공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계속 출입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작구에 따르면 노량진 학원 211곳 중 25.6%에 해당하는 54곳만 코로나19에 따른 휴원에 동참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노량진 학원가를 포함한 지역 방역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에 학원과 학원생 여러분의 자발적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