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주빈 외 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 입건해 조사중..30대가 다수로 확인돼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06 15:52 의견 0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 피의자 조주빈 (자료=MBC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텔레그램 대화방 이른바 '박사방'을 수사중인 경찰이 운영자 조주빈과 거래한 유료 회원을 찾는데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오전 10시 30분부터 가상화폐 거래소 및 구매 대행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순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를 통해 경찰은 조주빈이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과 거래 내역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조주빈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에 참여한 유료 회원 10여명을 입건했다.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앞서 경찰이 한 차례 자료를 확보한 바 있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와 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 등 5곳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경찰은 베스트코인에서 지난 8개월간 발생한 거래 내역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조주빈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지갑 정보와 비교하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 내역을 찾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압수수색은 조주빈이 다른 거래소나 대행업체를 이용했는지 여부와 차명으로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한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경찰은 조주빈이 박사방을 통해 얼마 만큼의 범죄 수익을 올렸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측은 "조주빈이 범행에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와 유료회원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며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유료회원들 중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소지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10여명을 우선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됐다. 이들 중에는 30대가 다수로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박사방 사건을 수사해 오면서 이미 대화방에 참여했던 회원들의 닉네임 1만5000여건도 확보했다. 경찰이 회원 정보와 암호화폐 거래 내역 등을 비교하는 작업을 마치면 수사 대상자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주빈 이외의 공범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일 공범으로 지목된 A씨가 복무 중인 부대를 압수수색해서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같은 날 A씨의 자택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A씨는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 수백 회를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 링크를 전달하며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검찰은 현재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경찰은 A씨에게 확보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장치 분석) 작업도 계속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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