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전세값, 4억6000만원대 진입..작년 7월부터 상승세 지속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06 08:59 | 최종 수정 2020.04.06 09:31 의견 0
지난 3월 서울 평균 전세가가 4억6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자료=MBN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서울 평균 전셋값이 4억6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매달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평균 4억607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평균 전세 가격이 이 기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전국 평균 전세가도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KB국민은행 리브온 월간주택가격 동향은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가 지난달 4억5061만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된 이래 4억5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의 중위 전셋값은 2억83만원을 기록해 1년 3개월 만에 2억원대로 재진입했다. 아파트 전세가 상승이 동반 상승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12·16 대책을 통해 고가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집을 사는 것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노린 청약 대기자도 늘었다. 이에 따라 전세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모양새다.

강남구 대치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 물량이 많지 않다"며 "임차인들 사이에서는 강남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생각에 전세로 한 텀 더 버텨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말 기준 9개월 만에 하락했다. 하지만 전세가는 여전히 오름세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전용면적 61㎡ 매매가는 지난 2월 초 17억7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같은 달 29일에는 17억원으로 하락졌다. 이에 반해 전세는 저층이 지난 3월 28일(4층)과 31일(2층) 각각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말일에 12층이 같은 가격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세가 오른 셈이다. 12월은 계절적 전세 성수기다. 

전·월세 확정일자를 기준으로 집계한 서울의 전세 비중은 지난해 12월 70.6%, 올해 1월 71.5%, 2월 71.5%, 3월 74.6%를 기록하며 증가세다.

이에 반해 월세·준월세·준전세 계약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감소했다. 특히 준전세(반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는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중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부터 13.8%, 1월 11.1%, 2월 11.9%, 3월 10.0%로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공급이 부족한 전세의 가격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민간 시세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서울 전세 시장은 재계약을 중심으로 수요가 움직이면서 매물도 많지 않다"며 "전세매물 출시가 줄어들면서 전셋값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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