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자동차 업계 코로나19 쇼크 심화..삼성전자, 글로벌 공장 25% 가동 중단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03 09:55 | 최종 수정 2020.04.03 23:09 의견 0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 (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공장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동을 멈춘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공장의 약 25%가 가동을 멈춘 상태다.

전자는 물론 자동차 업계까지 국내 주요 산업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있어 이에 대한 기업들의 충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글로벌 수요도 코로나 여파로 위축돼 중장기적인 고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로 북미와 남미, 유럽, 인도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 인도 첸나이 공장은 지난 3월 23일부터 셧다운(임시 폐쇄) 상태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주 정부의 방침에 따른 조치다. 첸나이 공장에서는 주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브라질에 있는 생산공장 2군데도 문을 닫은 상태다.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캄피나스 공장과 스마트폰 및 TV를 생산하는 마나우스 공장 등이다. 이들 두 공장은 최소한 이달 중순까지 문을 닫는다.

그간 가동을 이어왔던 폴란드 공장은 오는 6일부터 문을 닫는다. 오는 19일까지 2주간 문을 닫는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전체적으로 37개의 생산라인을 가동중으로 현재 약 4분의 1이 가동을 멈춘 상태다.

공장 가동만 멈춘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북미 전역 오프라인 매장이 지난 3월 중순부터 폐쇄됐다. 유럽 내 다수의 매장과 북중미 멕시코 매장 역시 문을 닫는 상태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 비해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41개 국내외 생산라인 중 6개가 가동을 멈춘 상태다. 전체 공장의 약 15%가 셧다운 상태인 셈이다. 인도 노이다 가전공장, 푸네 TV공장 등이 오는 14일까지 문을 닫고 미국 테네시주와 디트로이트주에 있는 세탁기 공장과 자동차부품 공장도 각각 지난달 20일부터 가동을 멈췄다.

미국 내 코로나가 가파른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배터리 공장 중단 사례도 나오고 있다. LG화학 배터리 셀 공장과 삼성SDI 배터리 팩 공장이 지난 3월 25일부터 3주간 문을 닫았다. 두 기업 공장은 미시간주에 위치해있는데 미시간주는 3주간 자택 대기명령을 내려 이에 따라 공장 문을 닫았다.

자동차 업계는 더욱 심각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국내 공장과 중국 현지 공장을 제외하면 해외 생산 공장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현대차는 미국, 체코, 러시아, 브라질, 터키, 인도 공장 등이 모두 문을 닫았다. 총 7개 해외 공장 중 중국 제외한 6개가 셧다운된 상태다.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기아차 역시 해외 공장 5곳 중 3개가 문을 닫았다. 중국을 제외하면 멕시코 공장이 가동중이지만 그나마 6일부터 문을 닫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