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안두희, 생전 마지막 인터뷰 공개

김수진 기자 승인 2020.03.31 22:55 의견 0

안두희의 마지막 인터뷰어가 ‘역사저널 그날’에 등장했다.

민족의 죄인으로 기억되고 있는 안두희의 마지막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가 KBS ‘역사저널 그날’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자료=KBS 1TV


안두희는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한 후 수많은 시민들의 테러로 거처를 바꿔가며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간의 눈을 피해 살던 안두희는 1989년 KBS의 인터뷰에 응했다. 음모론에 대해 묻는 말에 안두희는 “조금 더 마음 놓고 말할 수 있는 세월이 돼야 나 개인을 놓고 이야기들 하지만”이라고 말을 아꼈다.

당시 PD가 “다 혼자 하신 건가요?”라고 묻자 안두희는 “혼자?”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안두희는 마지막까지 침묵을 선택했다. 이날 ‘역사저널 그날’ 스튜디오에는 안두희를 취재했던 전용길 전 KBS PD가 자리했다.

‘백범의 죽음’ 취재를 맡았던 전용길 전 PD는 안두희와의 만남에 대해 “방송사상 최초의 인터뷰 진행”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에 두 번에 걸쳐서 안두희를 만났다”라며 “87년 3월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안두희는 “기자를 싫어하니 나가라”고 하다 기자가 아닌 PD라는 말에 “자기가 지금은 아무것도 말할 수 없고, 죽기 전에 진실을 말한다면 자네한테 이야기하겠네. 지금은 가게”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용길 전 PD는 2년 뒤 다시 안두희가 의정부역 근처에 산다는 말을 듣고 그를 찾아나섰다. 200채가 넘는 옥탑방을 한달간 확인하고 다닌 끝에 안두희를 만날 수 있었다고. 전용길 전 PD는 “민족의 거목이지만 자기가 넘어뜨려야 한국독립당 벌레들을 청소할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그의 이야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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