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장 '총선 구원투수' 나선다..황교안 서울 종로에 집중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3.27 07:41 의견 0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선거 대책을 총괄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했다.

박형준·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전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선거 대책에 관한 총괄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예정임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29일부터 위원장 직무를 시작한다.

해당 직책은 황교안 대표가 맡고 있었다. 황 대표는 총괄 선거 지휘 역할을 사실상 김 전 대표에게 일임하고 자신은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앞서 김 전 대표 영입을 추진하다가 김 전 대표가 서울 강남갑·을 등 일부 지역구 공천이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총괄선대위원장은 황교안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은 박형준·신세돈 두 인물이 맡고 있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월 말부터 김 전 대표 영입에 나섰으나 선대위에서 역할 등을 놓고 이견 차로 무산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며 "여러분들이 합심해 잘하길 바란다"고 선대위 참여를 거절했다.

이후 통합당은 김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직을 거듭 요청했고 김 전 대표가 고심끝에 승낙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의 입안을 주도했고 6공화국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대기업의 과다한 부동산 소유를 제한한 토지공개념을 입안한 인물이다.

자신이 선거사령탑을 맡았던 주요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한 전적도 갖고 있다. 2012년 총선 때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누리당에 합류해 승리를 이끌었다. 2016년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대표를 맡아 역시 당의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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