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용기로 보답하겠다..안재욱 비난 여론에도 '미저리' 복귀한 이유
이슬기 기자
승인
2019.07.16 23:09 | 최종 수정 2021.08.02 08:47
의견
0
연극 ‘미저리’ 무빙 포스터(자료=그룹에이트)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일을 그만둘까 쉴까 생각도 했다."
배우 안재욱은 '미저리' 출연 소감에 앞서 조심스러운 인사를 먼저 건넸다. 음주운전 적발과 면허정지 처분 이후 5개월 만의 이른 복귀. 비난과 질타가 가득하리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다.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미저리'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지난해 국내 초연을 호평 속에 마무리한 작품이다. 이번 시즌에는 음주운전 적발 후 자숙 중이었던 안재욱이 복귀작으로 선택해 시선을 끌고 있다.
현장에서 안재욱은 "죄송하고 부끄러워서 연기를 그만둘까 했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연기 이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숨어 있고 피해 있는 거로만 하루하루를 임하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 복귀가 이른 감이 있다는 질타를 받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기회가 되면 보답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가 소중했다"고 설명했다.
안재욱의 사과는 계속됐다. 당장 7월에 공연이 예정돼있는 '영웅'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해 하차했기 때문. 같은 기간인 7월 공연 '미저리'에 오르는 것 또한 부담이 없지 않았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영웅' 쪽 컴퍼니와 배우들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줘서 힘이 됐다. 감히 그 힘을 등에 업고 한다는 명분으로 무대에 선다"며 "감독님이 콜을 해줬고 좋은 작품과 좋은 역할을 제안 해주셔서 망설임 없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극 '미저리'는 같은 제목의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작품이다. 지난 2015년 브로드웨이 최초 스릴러 연극으로 만들어져 사랑받았다. 브루스 윌리스의 첫 연극 도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 고인배가 출연해 초연을 올렸다.
이번 시즌에는 김상중과 길해연이 다시 돌아와 한층 깊어진 감정으로 무대를 채운다. 김상중은 "앙코르를 하면 초연의 적자가 보전될 것 같다고 해서 하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연극 같으면서도 영화 같고 드라마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해연은 "애니의 외로움. 애니의 내밀한 감정을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애니 역의 김성령과 보안관 버스터 역에 손정은 아나운서가 새롭게 합류한다. 김성령은 "좋은 역할을 저에게 주셔서 망설임 없이 하게 된 것 같다. 끝까지 아무 탈 없이 마치는 게 바람"이라며 5년 만의 연극 무대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MBC 소속 아나운서로 처음 무대에 도전하는 손정은은 "무대에서 만큼은 아나운서가 아니라 버스터로 보여지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극 '미저리'는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