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안재욱·길해연·김성령 출연..'미저리' 화려하게 개막

이지은 기자 승인 2019.07.15 16:41 | 최종 수정 2019.07.15 16:44 의견 0
연극 '미저리' 공연 장면 사진(자료=그룹 에이트)

[한국정경신문=이지은 기자] 연극 ‘미저리’가 지난 13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 등 대한민국 최정상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은 최고의 서스펜스 스릴러 연극이다. 작품은 현대 사회의 병리 현상 가운데 하나인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미저리’는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며 심리적 공포와 긴장감을 그려낸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이번 무대에 오른 ‘폴 셸던’ 역의 김상중은 ‘애니’에게서 탈출하려는 절박한 심리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또 처절함과 좌절감을 목소리와 눈빛으로 보여준 김상중의 깊은 내면 연기는 최악의 상황에서 혼자 버텨 내야하는 ‘인간의 외로움’을 표현한다. 또한 그는 감정의 완급 조절을 통해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22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안재욱은 처절하고 절박한 ‘폴 셸던’ 역으로 완벽하게 분해 무대에 선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애니’의 걷잡을 수 없는 심리상태에 따른 ‘폴’의 좌절과 절망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생생하게 표현한 안재욱은 밑바닥까지 치닫는 인간의 감정에 이입하는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다.

‘애니’ 보다 더 ‘애니’ 같은 싱크로율 100%의 연기를 선보이는 길해연은 집착과 광적인 모습, 외로움과 쓸쓸함 등 순간적으로 돌변하는 ‘애니’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애니’의 심리를 세밀하게 쪼개어 표현해 소름 돋는 공포를 넘어 섬뜩함마저 느껴지게 한다. 또한 상대역인 ‘폴’의 감정도 함께 끌어올려 높은 흡입력을 선사한다.

‘애니 윌크스’ 역의 김성령은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집착과 다혈질의 광기 어린 연기로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지난 2014년 이후 5년만에 연극 무대에 선 김성령은 ‘폴’에 대한 친절함과 부드러움, ‘폴’의 말 한마디에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애니’의 극한 감정과 섬뜩함을 그 동안 쌓아온 폭넓은 연기 내공으로 선보여 관객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폴’을 외부와 연결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인물인 ‘버스터’ 역을 맡은 고인배는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강렬한 연기로 짧은 등장이지만 극의 핵심 역할을 한다. 오는 25일 첫 공연을 앞둔 ‘버스터’ 역의 더블 캐스트 손정은은 고인배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묵직한 연기력은 감동이다. 몇 번이고 다시 보고싶다” “제한된 무대라서 더욱 집중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여타의 연극과 다르다. 기가 막히다. 정말 재밌다. 캐스트별로 꼭 다 봐야한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랐다. 스산한 음악과 효과음이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정말 강력 추천한다” 등 후기를 남기며 연극 ‘미저리’의 매력에 찬사를 보냈다.

작품의 황인뢰 연출은 특유의 디테일한 미장센을 선보인 연극 ‘미저리’는 회전 무대를 활용해 긴박감 넘치는 시퀀스로 심리적 공포를 그려냈다. 여기에 음산한 분위기의 음악을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해 극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연극 ‘미저리’는 오는 9월 1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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