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 치료제, 늦어도 7월말에는 임상 돌입할 것"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3.23 18:05 의견 0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자료=셀트리온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해 오는 7월말 인체 투여를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 300종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통상 항체 치료체 개발 과정에서 이 단계에만 3∼6개월이 걸리지만 3주 만에 완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이어 "가장 핵심적인 첫 단계를 완료했기 때문에 이르면 7월 중순 늦어도 7월 말에는 사람에 항체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셀트리온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을 무력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항체를 찾겠다고 밝혀왔다. 서 회장은 "1차 후보물질 선정에 이어 해당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2차 후보 선별은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대학교 등과 협업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검증 후에는 오는 5월부터 항체의 대량 생산을 위한 세포주 생산에 돌입한다. 이어 인체에 투여할 임상 물질 생산도 7월 말까지는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인체 투여가 시작한 후에는 한 달에 100만명 분량의 치료용 항체를 개발할 예정이다.

임상 실험에서는 경증 환자에게 치료용 항체를 투여해 바이러스가 얼마나 경감할지 확인할 예정이다. 이어 중환자에게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투여해 바이러스 소멸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지를 볼 방침이다. 셀트리온 측은 "개발된 항체 치료제는 정상인에게는 단기적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현재 N 항체(N 단백질)만 검출하는 신속진단키트와 달리 코로나19에만 존재하는 S 항체를 검출하는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며 "4월에 시제품을 생산해 5월 말에는 유럽 인증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