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은혜의 강 교회,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행정복지센터 직원 확진자도 포함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3.16 13:40 의견 0
경기 성남시 수정구 소재 은혜의 강 교회 (자료=SBS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소재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해 총 46명의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로의 전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성남시에 따르면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한 코로나 확진자는 16일 오전 현재 47명이다. 이날만 무려 41명이 추가됐다. 

문제는 감염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9일 오후를 기준으로 당시 자가격리된 신도가 7명에 불과했던 것이 드러났다. 때문에 지역사회의 2, 3차 감염이 이미 진행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일 중원구 은행2동에 거주하는 33세 남성이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해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서울 광진구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어 4일 뒤인 지난 13일에는 수정구 양지동에 거주하는 59세 신도와 이 신도의 배우자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14일에는 74세 여성 신도, 15일에는 이 교회 목사 부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목사 부부는 무증상이었지만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성남시는 일주일만에 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목사 부부도 감염이 확인되자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135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4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자가격리된 은혜의 강 신도가 7명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128명은 전수조사 실시 이전까지 지역사회 활동을 한 만큼 2,3차 감염의 폭은 더욱 늘어날 여지가 다분하다. 실제로 목사 부부 등 13일에서 15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5명도 자가격리되지 않았다. 

이날 추가 발생한 확진자 41명 중 1명은 지난 13일까지 분당구 백현동행정복지센터에서 노인환경지킴이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복지센터로 이어질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첫 확진자가 교회 내 첫 전파자라고 볼 증거가 없는 만큼 잠복기 등을 고려해 8일이 아닌 1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까지 조사한 것"이라며 "자가격리되지 않았던 신도들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이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는데 조사 시점을 1일로 할지 8일로 할지 곧 결정할 계획"이라며 "역학조사에는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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