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어수선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오픈 첫날, 곳곳 공사중 '한산'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2.20 18:04 의견 0
20일 오픈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 들어가기 위해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다. (자료=이혜선 기자)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예정대로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문을 열었다. 코로나19(우한 폐렴) 여파로 오픈을 연기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오픈 축하 행사는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오후 12시 옛 두타면세점 부지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었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과 두산타워 6~13층 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픈 10분 전인 오전 11시50분까지는 대기 인원이 30명 남짓에 불과했지만 개장 시간이 다가오자 문밖까지 줄을 서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였을 뿐 도착하는 즉시 입장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우려로 일부 관광객들은 마스크는 물론 일회용 라텍스 장갑과 고글까지 '중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6~8층은 영럭셔리관, 9~11층은 K패션·한류관, 12층은 K뷰티관으로 꾸몄다. 두타면세점이 지난달 영업을 종료한 만큼 11층 식품·기념품 매장과 다른 층의 일부 매장은 아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할 예정이다. 11층 매장은 다음달 중 문을 연다.

한달여의 준비 기간은 다소 짧았던 듯했다. 곳곳에서 매장 준비가 덜 돼 있거나 미흡한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매장은 아직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매장 앞에 전화기 박스를 쌓아두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열화상 CCTV를 곳곳에 설치하고 손 소독제를 구비해놨으나 일부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면세점 측은 현재 전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비교적 한산한 모습의 오휘(왼쪽) 매장과 설화수 매장. (자료=이혜선 기자)

첫날임에도 방문자는 매우 적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소비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면세점에 사람이 적은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중국 쓰촨성 청도에서 왔다는 정지아후이씨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이 적은 것"이라면서 "저녁에는 사람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점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멤버십데스크에도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은 대기 없이 가입할 수 있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를 의식해 내국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경품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내국인 소비자는 더더욱 보기 힘들었다.

'겔랑' 매장 앞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다. (자료=이혜선 기자)

대부분 화장품 매장이 한산한 가운데 '겔랑' 매장 등 일부 매장에는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는 소비자가 보이기도 했다. '겔랑' 매장에서 줄을 서 있던 중국인 관광객 A씨는 "이곳은 특별한 할인 혜택은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한 화장품 매장의 직원 B씨는 "중국인들에게 요즘 수입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겔랑은 원래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라 줄을 서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B씨는 또 "기존에 두타면세점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그대로긴 하지만 포스나 결제방식이 아예 바뀌어 계산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면서 "예전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오픈할 때도 매출은 적었지만 줄이 많이 길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는 사람이 많았다"며 "방문객이 적은 것은 면세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다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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