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이사회 의장서 퇴진..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구축 전망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2.19 16:28 의견 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자료=현대자동차그룹)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이에 따라 그룹 총수로서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19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은 21년만에 의장직을 내려 놓는다.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3월 16일로 만료된다. 향후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회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999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 겸 그룹 회장을 맡은 뒤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현재의 현대·기아자동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키워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정몽구 회장은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헌액되기도 했다.

이사회 의장은 오는 3월 19일에 열리는 주총 이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넘겨받을 전망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현대차그룹 지휘봉을 넘기는 과정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9년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사회 의장직 승계 역시 시기의 문제로 여겨졌다.

현대차는 오는 3월 19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해하고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의 충전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비앤지스틸을 제외한 모든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등기이사에 두고 있다"며 "미래 분야 투자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수익성 최우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