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화권 매체 "중국내 코로나 환자 최대 14만명" 주장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2.14 15:17 의견 0
중국 후베이성 우한 거리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중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지난 9일을 기준으로 8만4000명에서 14만명 사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화권 경제매체 차이신은 14일 보도를 통해 의학 논문 사전인쇄 플랫폼이 지난 10일이 공개한 코로나19 관련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지인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만 감염자가 5만4000명에서 9만명에 이르고 그외 도시에도 2만1000명의 환자가 있다.

이 논문은 아직 학계의 심사를 거치진 않았다. 저우융다오 일본 난카이대학 통계데이터과학학원 교수, 둥장후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의학센터 생물통계학과 교수 등이 저자로 참여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우한 일부 집단에 대한 표본조사를 통해 우한 내 전체 감염자 수를 추산했다. 이를 통해 후베이성 다른 지역과 전국의 감염자도 추산했다.

연구팀이 표본으로 잡은 그룹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춘제(중국 설 명절) 연휴까지 우한에서 저장성 원저우로 돌아간 3만3000명과 우한에서 싱가포르로 여행을 간 1만여명이다. 이들의 감염 상황을 바탕으로 우한과 다른 지역의 감염률을 추정했다.

이들은 두 그룹의 감염률을 종합해서 지난 1월 29일까지 우한의 코로나19 감염률을 0.3∼0.6%로 추정했다. 상인이 많아 타인과 접촉 빈도가 잦은 원저우 출신 사람들의 감염률은 0.6%였다. 반면 싱가포르로 여행 간 사람들은 감염률이 0.3%였다.

우한 정부는 춘제를 앞두고 500만명이 우한을 떠나고 900여만명이 남았다고 발표해 우한에 애초 있었던 1400만명에 0.3∼0.6%의 감염률을 적용하면 우한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만2000명에서 8만40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우한에서 의심 환자와 경증 확진 환자가 병원이 아닌 자택에 격리돼 가정 내부의 전염 확률이 높아진 것을 고려할 때 우한 내 감염자 수는 지난 9일 현재 5만4000명에서 9만명에 이를 것으로 연구팀은 판단했다.

같은 방식으로 우한을 떠난 500만명 중 70%는 후베이성 다른 도시로 간 것을 보면 우한 이외 후베이 지역의 감염자는 약 2만1000명에서 3만5000명 사이다. 다른 성 감염자는 9000명에서 1만5000명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른 중국 전체 감염자 추정치는 8만4000명에서 14만명 사이다.

이 같은 통계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공식 통계와는 큰 차이가 있다. 지난 9일을 기준으로 중국 전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4만200명이다. 연구팀 논문의 추정치와 최대 4∼5배 정도의 차이가 있다.

연구팀은 우한에 최소한 5만4000명의 감염자가 있지만 병원 병상은 8000여개에 불과하며 야전병원 병상 2만개를 더해도 실제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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