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진의 '퓨처 리빙'] ③ 세계 2위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의 미래 스마트 시티

지혜진 기자 승인 2020.02.03 00:10 | 최종 수정 2020.02.03 00:11 의견 0
도요타가 제안한 우븐 시티 조감도 (자료=도요타)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세계 2위 자동차 메이커인 일본 도요타가 구상한 미래의 스마트 시티는 어떤 모습일까.

도요타는 자사의 자율주행차,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스마트 홈 기술을 실생활에 직접 적용할 도시를 고안했다. 가장 먼저 최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다.

도요타는 ‘프로토타입 도시’를 만들어 실제 미래 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살아있는 실험실’처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시티에는 도요타 자사 연구원, 직원을 비롯해 그의 가족 2000여명이 살게 된다.

3일 일본·미국 등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소비자 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스마트 시티인 ‘우븐 시티(Woven City)’를 소개했다.

우븐 시티는 명칭대로 다양한 용도의 도로들이 실처럼 직조된다는 의미다. 실제 우븐 시티에는 세 가지 종류의 도로가 들어선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자동차 전용 도로, 보행자와 자전거나 스쿠터 등 1인 모빌리티가 다닐 수 있는 혼합도로, 공원을 거닐 듯 산책할 수 있는 보행자 전용로 등이다.

거리의 이동수단은 도요타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차 ‘이팔레트(e-Palette)’다. 이팔레트는 이동수단뿐만 아니라 물건 운송, 이동형 점포, 의료시설, 호텔 객실 등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우븐 시티 전경 (자료=도요타)

집안에서도 스마트 기술은 적용된다. 우븐 시티 거주자들은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가정용 로봇을 사용하게 된다. 또 인공지능(AI) 센서 기반으로 거주자의 건강 상태 등을 수시로 확인한다.

건물은 주로 목재로 짓고 옥상은 태양광 패널을 구축해 전기를 생산한다. 수소 연료전지 기술도 에너지를 얻는 데 활용한다. 도요타는 최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환경에 무해한 도시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우븐 시티 입주자 상상도 (자료=도요타)

도요타는 현재 우븐 시티를 건설할 부지는 확보한 상태다. 2020년 말 폐쇄 예정인 도요타 공장부지로 175에이커(70만㎡) 규모다. 2021년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미국의 기술 관련 매체 더 버지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스마트 시티인 만큼 우려를 표했다. 더 버지는 “우븐 시티에서 거주를 희망하는 사람은 데이터, 개인정보 등과 관련해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산하 도시개발 기업 ‘사이드워크랩스’를 언급했다. 당시 사이드워크랩스는 캐나다 토론토 지역에 자율주행, 에너지, 교통 시스템 등을 통합한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대 기술 기업이 도시를 수익화하는 것을 비롯해 사생활 보호 등에 우려를 표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당시 사업 면적은 12에이커(4만8562㎡) 수준으로 도요타가 제시한 도시보다 훨씬 작다. 도요타의 우븐 시티는 규모도 훨씬 큰 만큼 개인정보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