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중 유일하게 순익 증가..메리츠화재, 작년 순익 3013억

장원주 기자 승인 2020.01.30 22:07 의견 0
메리츠화재 새 로고 (자료=메리츠화재)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삼성화재를 비롯한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상승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장기 인(人)보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메리츠화재만인 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투자이익에 힘입어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13억원으로 전년보다 28.4%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3.4% 늘어난 8조469억원,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3528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수익의 핵심 지표인 장기 인보장 신계약 매출은 1695억원으로 전년보다 38.3% 증가했다. 장기 인보장 매출이 성장하기 시작한 2017년(776억원)에서 2년 만에 두배로 불어났다.

별도 기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5%로 5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주당 배당금은 850원, 총배당액은 948억원으로 결정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전속채널, 보험대리점(GA), 다이렉트 등 모든 영업 채널에서 매출이 지속해서 성장함에 따라 지난해 장기 인보장 시장점유율은 21.8%를 기록했다"며 "매출 성장에 따른 추가 상각의 부담을 이겨내고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등 보험 본질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기간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40%, 3위 DB손보는 30% 가까이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삼성화재와 DB손보는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707억원에서 6478억원으로 4229억원(39.5%) 감소했다. 매출액은 22조2090억원에서 23조333억원으로 8243억원(3.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4508억원에서 8524억원으로 5984억원(41.2%) 줄었다.

DB손보 역시 5378억원에서 3876억원으로 1502억원(27.9%)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은 17조4545억원에서 18조6693억원으로 1조2148억원(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07억원에서 5153억원으로 2054억원(28.5%) 줄었다.

지난해에는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다.

삼성화재와 DB손보의 지난해 1~12월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91%, 91.5%다. 12월 손해율은 삼성화재 100.1%, DB손보 101%로 100%를 웃돌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2018년 계열사 삼성전자, 삼성물산 주식 처분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투자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두 계열사의 주식을 매각해 세전이익 기준 183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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