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시대 유통 트렌드] ②플라스틱 NO..바나나잎 등 친환경 패키지 인기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1.27 06:0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며 제품 포장지가 친환경으로 교체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플라스틱 사용보다 생분해되는 패키지 개발, 포장 용기 없는 식품소비를 장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나나 잎으로 포장된 채소. (자료=쿱마트)

27일 외신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베트남의 주요 슈퍼마켓에서는 비닐봉지를 바나나 잎 등 환경친화적인 재료로 대체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해마다 1300만톤의 폐기물이 바다로 버려지는 등 해양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단체인 '매킨지 해양보존·경영환경센터'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5개국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60%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는 분당 최대 1000개의 비닐봉지가 사용되지만 그 중 27%정도만이 처리·재활용되고 있다. 이에 쿱마트와 판티엣, 빅C, 롯데마트 등 현지 대형 할인점에서는 비닐봉지 대신 바나나잎으로 포장한 채소를 선보였다. 바나나잎 패키징은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으로 떠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비닐 대신 옥수수 가루로 만들어 자연 분해되는 봉지를 제공하는 등 친환경 패키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닛신식품의 '컵누들' 용기 (자료=닛신식품)

일본에서는 친환경 소재 함유량을 높인 용기가 출시됐다. 지난해 6월 닛신식품은 컵누들 브랜드의 용기를 '바이오매스 ECO컵'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바이오매스 ECO컵은 ECO의 석유화학 유래 플라스틱 일부를 식물유래 바이오매스플라스틱으로 바꾼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해 내년까지 전량을 교체할 예정이다. 기존의 'ECO컵'과 비교하면 1컵당 석유화학 유래 플라스틱 사용량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소각 시 배출되는 CO2 양도 약 16% 낮출 수 있다.

독일 '오리기날 운페어팍트' 매장 (자료=오리기날 운페어팍트)

지난 2014년 8월 독일 베를린에는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슈퍼마켓인 '오리기날 운페어팍트'가 문을 열었다. '운페어팍트'는 포장되지 않았는 뜻이다. 대신 소비자들은 상품을 담을 용기를 가져와야 한다. 용기 무게를 잰 후 진열된 상품을 원하는 만큼 담아 계산하면 된다.

포장 용기 없는 식품소비는 유럽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전체 소비자 중 19%가 포장이 없는 형태로 식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할 정도다. 판매상품도 파스타·오일·소금·사탕 초콜릿과 같은 당류·요거트·향신료·커피·차·버터·치즈·과일·채소·주스·달걀·로컬음식·포도주·시럽 등 다양하다. 상품 포장과 중간관리자의 비용 거품을 빼 비슷한 상품보다 5~30% 더 저렴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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