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대거 '세대교체'..생명 전영묵·카드 김대환·자산운용 심종극

장원주 기자 승인 2020.01.21 15:05 의견 0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 (자료=삼성생명)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21일 발표된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올해 60세가 되는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수장이 교체되고 두 회사를 포함해 5개 계열사 모두 50대 중·후반 리더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대적인 세대교체 외에 이번 금융계열사 인사의 또다른 특징은 '생명맨'의 약진이다. 대표이사가 바뀐 금융계열사 3곳 모두 '생명맨'으로 채워졌다.

삼성 금융계열사 맏형인 삼성생명을 이끌 신임 대표이사에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56)가 낙점됐다. 전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심종극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58·부사장)이 삼성자산운용을 맡고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57·부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57)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57)은 유임됐다.

전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금융업 전반에 걸친 종합적 안목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재직 당시 그는 PF운용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며 자산운용업무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전 내정자는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을 맡았고, 2018년 삼성자산운용 대표 자리에 앉았다.

전 내정자는 실적악화에 빠진 삼성생명의 '구원투수'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보험업계 처음으로 총자산 300조원을 돌파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보험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부진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9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했다. 특히 보험시장 포화로 인해 보험부문 이익은 2017년 1조6030억원에서 2018년 1조366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3분기에도 보험부문 이익은 1조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8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 내정자가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는 삼성생명의 혁신을 가속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삼성생명은 전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자료=삼성카드)

김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는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 담당임원, 경영혁신그룹장 등을 거쳐 현재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하고 있는 재무관리 전문가이다.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자료=삼성자산운용)

심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는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생명 해외투자팀 및 소매금융사업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자산운용 및 금융마케팅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2018년부터 삼성생명을 이끌어온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59)과 2014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어온 원기찬 대표이사 사장(59)은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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