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5위 기업 키워낸 롯데그룹 창업주..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1.19 17:18 | 최종 수정 2020.01.19 17:19 의견 0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30분께 별세했다. 향년 99세.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1948년 일본 도쿄에서 롯데를 설립했다. 이후 롯데는 초콜릿·캔디·비스킷·아이스크림·청량음료 부문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그는 한·일 수교 이후 한국 투자 길이 열리자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의 면모를 갖춘 롯데는 관광·유통·화학·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신 명예회장은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킨 바 있다.

롯데는 지난 2015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한 편에 선 신 명예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국내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퇴임해 형식적으로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경영권 갈등 속에 정신건강 문제가 드러나고 90대 고령에 수감 위기에 처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법원은 정상적인 사무처리 능력이 없다며 사단법인 선을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으로 지정했다.

신 명예회장은 두 아들과 함께 경영비리 혐의로 2017년 12월 징역 4년·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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