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기자회견반응 '극과극'.."국민께 더 가까이갔다"vs"100분간의 탓탓탓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20.01.14 14:53 | 최종 수정 2020.01.14 15:25 의견 0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사진=ytn)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14일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 반응이 극한 대조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직후에 내놓은 논평에서 "확실한 변화를 통해 국민의 삶을 더 따뜻하게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다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오늘 신년기자회견은 '상생 도약'으로 대한민국의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신년 정국구상을 국민께 좀 더 소상히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국정현안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자들과의 문답 형식으로 진솔하게 답변하며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섰다"며 "담대한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의 진전을 통한 한반도평화와 번영, 검찰개혁, 국민통합 등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폭 넓은 대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어제 국회는 국민의 응원과 인내 속에 개혁·민생입법을 처리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혁신·포용·공정·평화를 위한 국정운영 과제를 빠짐없이 뒷받침할 수 있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야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럴 거면 아까운 전파를 낭비하며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차라리 청와대 참모들을 모아두고 주입식 교육을 하든가, 친문 팬클럽행사를 여는 게 나을 뻔 했다"고 비판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온 정신으로는 차마 끝까지 볼 수 없는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었다. '자화자찬', '현실도피', '남탓일관'이란 평가를 받았던 대통령 신년사의 복사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정치는 국회탓, 경제는 언론탓, 안보는 시간탓도 모자라 심지어 조국사태는 국민탓으로 돌렸다.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불리한 사안에는 입을 닫거나 얼버무렸다"고 했다.

그는 "벼랑 끝에 서있는 국민들에게 새삼 대통령의 능력을 보여준 기자회견이었다"며 "아무도 보지 못하는 북한의 '대화의 의지'를 꿰뚫어 보는 혜안.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날치기 통과시켜놓고 '협치'를 운운하는 담대함"이라며 "국민분열에 송구하다면서도 조국 전 장관의 고초를 생각해 이제 그만 국민들이 놓아주면 좋겠다는 인간미"라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망상에 가까운 신념 기자회견' 제목의 논평에서 "정치·경제·안보·외교를 파탄내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문 대통령.  반성은 없고, 망상만 있는 대통령의 ‘신념(信念) 기자회견’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에게 ‘검찰개혁 기여’ 운운하며, ‘마음의 빚’을 졌다는 문재인 대통령. ‘국민 갈등’에 기여한 사람에게 무슨 헛소리인지 묻고 싶다"며 "조국 한명과 국민을 맞바꾼 대통령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대한민국의 암흑 재앙기, 끝낼 때가 됐다"고 극한의 비난을 쏟아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조국사태, 윤석열 검찰 문제 등에서 인사권자로서 선을 명확히 그으려고 노력했지만 국정최고책임자로서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다 확고히 강조했어야 했다"면서 "신선한 국정동력 제시에는 미흡했다"는 평을 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정 후반기 첫 신년 기자회견으로 예정된 시간을 20분 넘겨 110분 동안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현재 상황이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면서 북미 정상이 대화를 이어가려는 신뢰는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추미애-윤석열 검찰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함께 대통령과 장관의 인사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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