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6년간 29조원 투자·영업이익률 6% 달성"..중장기계획 '플랜S' 발표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1.14 12:50 의견 0
14일 기아자동차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개최해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와 ‘2025년 재무 및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자료=기아자동차)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기아자동차가 향후 6년간 29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 영업이익률을 6%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른바 'Plan S'다.

플랜 S는 기아차의 중장기 미래전략으로 전환을 의미하는 Shift의 'S'를 차용했다. 

기아차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개최해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와 ‘2025년 재무 및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플랜 S의 핵심은 기존 내연 기관에서 탈피해 전기차(EV) 사업체제로의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통한 브랜드 혁신 및 수익성 확대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2025년 전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 풀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점유율 6.6% 및 친환경차 판매 비중 2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2026년에는 중국을 제외하고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 판매를 추진한다. 

아울러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서 환경 오염 등 글로벌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차량 공유, 전자상거래 등의 확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에서도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리더십 확보 및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해 총 29조원을 투자한다. 투자 재원 마련 및 주주 가치 극대화 등을 위해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ROE) 10.6%를 달성한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아자동차가 미래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규정하며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와 제품 차별화는 물론 생산, 판매, 서비스 등 전사 혁신 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발 앞선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에 특화된 디자인, 사용자 경험, 품질 등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혁신적 전기차를 개발, 선제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 첫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승용, SUV, MPV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총 1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아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다. 승용과 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디자인,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환경 규제, 보조금 규모, 인프라 등 지역별 편차가 존재해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은 연비 규제 대응,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고려해 2025년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등 전기차 주력 시장으로 육성한다.

반면 신흥시장은 전기차 보급 속도를 감안해 선별적인 전기차 투입을 검토하고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기아차는 환경 오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적극적인 글로벌 대도시에서 지역 사업자 등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차량 정비 센터,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Hub)를 구축한다.

모빌리티 허브는 환경 규제로 도시 진입이 불가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환승 거점으로 활용된다. 기아자동차는 향후 충전소, 편의시설 등 모빌리티 허브 내 인프라를 이용한 소규모 물류 서비스, 차량 정비 등 신규 사업 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 2018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그랩(Grab)'에 투자했고 지난해 3월에는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올라(Ola)에도 투자하는 등 국내외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현지 최대 에너지 기업인 '렙솔 (Repsol)'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위블(Wible)' 브랜드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 내에서 차량 대여, 반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프리 플로팅(free floating) 방식으로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500대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 론칭해 현재 누적 회원수만 13만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잘 알려진대로 지난해 9월에는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 역량인 자율주행 기술 강화를 위해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오는 2022년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2023년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 본격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날 성공적인 미래 사업 체제 전환을 위한 수익성 확보 방안과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 등 중장기 재무 및 투자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투자 재원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마련한다.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 등 미래 사업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기술 역량 강화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미래 사업 투자는 다양한 외부 역량과의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으로 추진된다.

향후 2~3년 내 쏘렌토, 스포티지 등 볼륨 SUV 중심으로 신차 출시가 계속되는 만큼 판매 믹스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이를 통해 현재 50% 수준인 SUV 판매 비중을 중국을 제외하고 오는 2022년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시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혁신이 생산, 판매 향상으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라인업 효율화, 지역별 전략차 운영, 딜러 경쟁력 제고 등 수익성 위주의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도 수익성 제고의 주요인이다. 라인업 효율화, 개발비 절감, 사양 최적화 등을 토대로 신흥시장의 내연기관 차량 판매 물량을 현재 77만대 수준에서 2025년에는 중국을 제외하고 105만대까지 확대한다. 

전기차 리더십 확보 차원에서 설계 최적화 및 표준화 혁신으로 재료비 절감, 내연기관과의 부품 공용화 증대, 신기술 개발, 신사양 운영 등 원가 구조 혁신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내연기관 수준의 전기차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 및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적극 시행한다. 단기적으로는 25~30% 수준의 배당 성향 기조를 지속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개선된 현금 흐름을 토대로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성향 확대 등도 적극 검토한다. 

아울러 주주 가치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을 글로벌 상위 그룹 수준인 10%대로 끌어 올려 오는 2025년 10.6%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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