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29일 車보험료 3.5%↑..타 보험사도 3.3~3.5% 줄줄이 올린다

장원주 기자 승인 2020.01.13 16:33 | 최종 수정 2020.01.15 13:50 의견 0
자동차보험료가 29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3.3~3.5% 오른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이달 말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대형 보험사가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3.3~3.5% 올린다.

보험료 인상 시점에 신규 가입하거나 갱신하는 운전자는 예년보다 보험료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오는 29일부터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신규 가입자와 갱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평균 3.5% 올리기 위해 요율을 전산에 반영했다.

이는 지난 10일 회신된 보험개발원의 요율검증 결과에 기반한 것이다. KB손보는 지난해 11월25일 손보사 중 가장 먼저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한 바 있다.

내달 초에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다른 '빅4' 손보사가 인상에 합류한다. 현대해상은 3.5%, DB손보는 3.4%, 삼성화재는 3.3%를 각각 올린다.

대형사 인상 움직임을 지켜보는 중소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험료 인상은 유독 우여곡절 끝에 결정됐다. 당초 보험사들은 5%대 인상을 원했지만 금융당국이 제도개선에 따른 인하 효과와 자구 노력을 반영하라고 하면서 인상률이 3.5% 수준으로 정리됐다.

KB손보의 경우 보험료 인상과 별도로 우량고객에 대해 10%의 할인 혜택을 추가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은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1월 영업적자가 이미 1조2938억원인데 사상 최고를 보인 12월 손해율을 고려하면 연간 영업적자가 역대 최대인 1조5369억원(2010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손해율을 보면 가마감 기준으로 삼성화재(100.1%), 현대해상(101.0%), DB손보(101.0%), KB손보(100.5%) 등 거의 대부분 손보사가 100%를 웃돌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받은 보험료보다 준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자동차보험을 운영하는 데 들어간 사업비까지 감안하면 적자 규모는 더 늘어난다는 게 보험사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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